[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수소차' 시대 맞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가 수소 산업 미래 청사진을 보다 구체화한 뒤 중국 지방정부들은 수소충전소 증설 등 관련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 종합사는 지난달 6일 '신형 전력시스템 발전 청서'를 발표했다. 신에너지와 수소배터리 자동차의 전통 에너지 자동차 전면 대체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게 해당 청서의 골자로, 중앙 정부가 또 한 번 수소에너지 육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앞서 지난해 3월 중국 정부는 '수소에너지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2021~2035년)'을 발표, 2025년까지 연료배터리 자동차 보유량을 5만대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일 중국 매체 신차이왕(新財網)에 따르면 현재까지 21개 성과 69개 시가 수소 관련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급 정부가 제시한 목표대로라면 2025년까지 총 11만 1000대의 수소차가 공급되고 100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화샤스바오(華夏時報)는 다수 지방 정부들이 160여 개 이상의 수소에너지 발전 정책을 마련했다며, 이것이 수소차 발전의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고 짚었다.
산둥(山東)성은 이달 7일 '2023년 에너지 업무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대중의 '녹색 외출'을 장려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계획을 계속해서 고도화 하고 주유와 충전이 모두 가능한 종합 스테이션 건설을 중점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성 내 수소충전소 갯수를 35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上海)는 환경미화·대중교통 등 분야의 수소차 상업화 시범 운행을 추진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70개 이상을 신설해 정식 투입하고, 수소차 보유량을 1만 대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국 개혁개방 '일번지'로 꼽히는 광둥성 선전(深圳) 역시 수소 산업과 수소차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선정한 '20대 전략적 신흥산업' 중 하나인 신에너지 산업에 수소를 포함시키고 수소산업 육성 공정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한달 뒤에는 '광둥성 연료배터리 자동차 시범 응용 도시'에 핵심 도시로 참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전시에 등록된 수소차량은 800대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룽화(龍華)구에 한 개, 난산(南山)구에 두 개 등 총 3개의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업계는 중국 수소차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값비싼 수소제조 원가로 인해 순수전기차 시장이 먼저 성장했지만, 향후 기술 진보와 함께 원가 부담이 낮아지면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면에서 전기차보다 경쟁력 있는 수소차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톈펑(天風)증권은 "'탄소제로' 목표 하에 수소 및 연료배터리 산업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5년 수소차 보유량이 2020년 대비 10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신(中信)증권은 "수소차 제조 원가가 2025년에는 현재 대비 30% 가량 낮아질 것"이라며 "생산 원가 절감 뒤 업계의 경제성 제고 등에 힘입어 올해 수소차 생산·판매량이 8000~1만대 사이가 되고, 2025년에는 전국의 수소차 보유량이 8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자동차공업학회는 '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에서 2035년 수소차 보유량이 100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수소차 생산량은 3626대, 판매량은 3367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4%, 112.8%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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