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제2연평해전 영웅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22) 씨가 해군이 되기 위해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NROTC)이 됐다.
조 씨는 아버지 뒤를 이어 바다를 지키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며 이날 해군 학군단에 입단했다.
조 상사는 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20mm 발칸포 사수로 참전해 북한군 공격에 맞서 끝까지 함포의 방아쇠를 잡은 채 응전한 영웅이다.
제2연평해전 영웅인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씨가 부경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해군] |
올해 부경대 3학년이 되는 조 씨는 2021년 8월 부경대 해군 학군단에 합격했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2주간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학군단에 입단했다.
입단식은 이날 해군교육사 종합교육관에서 기초군사훈련 교육생 79명을 대상으로 외부인 초청 없이 진행됐다.
조 씨는 부경대에서 2년간의 학군단 교육을 마치고 해군 장교교육대대에서 10주간의 입영교육을 수료하면 2025년 3월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2002년 연평해전 발발 당시 4개월 된 아기였던 조씨는 "어머니와 연평해전 삼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을 늘 당연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버지가 보여주신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교육훈련에 충실히 임해 아버지와 연평해전 삼촌들이 목숨으로 지킨 우리의 바다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연평해전 당시 부장이었던 이희완 대령(진)은 "시은씨가 건강하고 성실하게 성장해 멋진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축하하고 전우들의 승전의 역사를 이어가는 훌륭한 장교가 되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조 상사와 함께 전투했던 이 대령은 "예전에 마냥 삼촌들을 따르던 시은이에서 이제는 아버지와 삼촌들의 진정한 후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당시 전투에서 살아남은 참수리 357정 생존자들과 해마다 정기적인 모임을 하면서 큰 격려와 지원 속에 해군 장교의 꿈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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