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이 가능한 북미 유일의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지난달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한화솔루션 사업의 확장 가능성, 투자 금액 조달 등을 묻는 질의에 직접 마이크를 잡고 "더 질문할 것이 없냐"며 막힘없는 답변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달 11일 열린 2023 한화솔루션 신년 미디어데이에서 이구영 큐셀부문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2.10 aaa22@newspim.com |
이 대표는 취임 2년여 만에 태양광 산업을 흑자로 이끌며 한화그룹 내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21년 9월부터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에서 큐셀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겨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대표는 태양광 사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관련 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2020년 4분기부터 적자에 늪에 빠져있었다. 이 대표는 취임 뒤 3개 분기만인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 1972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오는 16일 발표될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한화그룹 태양광 부문에서 오랫동안 몸 담은 전문가다. 199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그는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2010년대부터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에 밝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합병한 2015년부터는 통합법인의 미국 법인장을 지냈다. 직전까지는 독일 법인에서 최고영업책임자를 맡았다.
앞으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에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어서다. IRA가 본격 발효되면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통합 생산하는 '솔라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각각 연 3.3GW(기가와트)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따로 신설한다.
달튼 공장 증설과 카터스빌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이 연 생산 능력 1.7GW에서 8.4GW로 늘어난다. 밸류 체인별 생산 라인을 한곳으로 모아 물류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솔라(태양광) 허브 조성에 나서는 것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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