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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한 하이브…경영권 분쟁 본격화되나

기사등록 : 2023-02-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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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수만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매입하면서 1대 주주로 등극한 가운데, 양사의 대립각이 점차 커지고 있다.

◆ SM "하이브 포함한 적대적 M&A 반대"

SM엔터테인먼트가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SM은 이수만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라이크기획은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지급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SM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86억원으로, 이 가운데 29.6%에 해당하는 액수를 이 프로듀서 개인에게 지급했다.

이수만 역시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한 라이크기획과 SM의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주주로서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더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SM엔터테인먼트] 2022.09.16 alice09@newspim.com

이후 SM은 '이수만 체제'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SM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선언했고,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이수만 지분은 18.46%에서 16.78%로 줄어들었다. 이에 이수만은 팔 골절상을 당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SM을 상대로 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수만은 법무법인을 통해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 된 상황에서 SM 이사회가 제3자인 카카오에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행위이며, 카카오에 발행한 전환사채가 자금 조달 목적이 아닌,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를 위한 회사 지배관계 변동을 목적으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하이브가 지분 확보에 뛰어들었다. 이에 SM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말씀린다"라며 이수만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SM과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업협력을 통해 상호 전략적 공동 이익을 추구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고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하이브가 1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 분쟁에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 심볼 [사진=하이브] 2022.07.08 alice09@newspim.com

카카오 관계자는 뉴스핌을 통해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은 경영권 등과 무관한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라며 "각 사의 장점인 플랫폼과 IT기술, 지식재산권(IP) 파워를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하이브, SM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SM과 카카오의 협력으로 인해 이수만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손을 잡았다. 하이브는 10일 이수만 SM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단숨에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에스파, NCT, 샤이니, 엑소 등을 보유한 K팝 업계의 '공룡 기업'이 된 셈이다.

하이브는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이수만의 라이크기획과 SM이 계약 종료일부터 3년간 일부 수수료를 받는 것 또한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수만은 SM 운영 구조에서 본인을 배제시키는 것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부분이기도 하다.

단숨에 SM 1대 주주로 올라선 하이브는 인수와 맞물려 SM 운영 구조에도 손을 댈 전망이다.

하이브 측은 지분구조를 묻는 뉴스핌의 질문에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개인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들의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와 동시에 소액주주 이익 제고에도 나설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최대주주 보유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의 지분 또한 공개매수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자금조달 동의 제반 절차는 이미 완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재 SM은 카카오와, 이수만은 하이브와 협력을 한 상황이다. 1대 주주로 올라선 하이브와 이에 대한 2대주주 카카오와 SM이 어떤 대응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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