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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인상 계약 전체 절반 넘어

기사등록 : 2023-02-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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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올린 재계약 비중 51.8%…전년보다 크게 줄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전세금 올린 거래 비중 높아
"고금리·집값 하락세…전세가격 반등까진 시간 걸릴 것"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전국적으로 전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역전세난 우려가 지적되고 있지만 실제 전세 거래시 전셋값을 올려 계약하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을 올린 거래가 90% 이상이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역전세난까지 회자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전셋값 인상 계약은 특이한 현상으로 꼽히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에선 여전히 전세 계약시 전세보증금을 올려받는 거래가 낮춘 거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가 부동산 침체에 따른 거래절벽과 미분양 해소를 위해 서울 부동산 규제 지역을 5일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21개 구가 대거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풀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1.05 mironj19@newspim.com

◆ 전국 전셋값 하락세 지속…전세금 올려받는 거래 51.8%

2월 첫째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76%로 전주(-0.71%) 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01%에서 -1.06%, 지방은 -0.43%에서 -0.48%로 모두 0.5%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전세가격은 여전히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오히려 전세보증금을 올려 계약하는 경우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체 전세 재계약 가운데 전세보증금을 이전 계약보다 올린 거래는 5003건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재계약 거래 가운데 비중은 51.8%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월 전체 전세 재계약 1만6273건 가운데 전세금을 올려받은 거래는 1만4915건으로 91.6%에 달한다. 전세금을 그대로 유지한 거래(1296건)을 빼면 전세금을 낮춰 재계약 한 거래는 62건(0.4%)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남3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보증금을 높여받는 비중이 더 컸다. 지난달 2억원 이상 전세금을 올려 재계약한 거래는 총 70건이다. 이 가운데 강남3구에서 나온 거래는 32건으로 45.7%에 달한다. 3억원 이상 거래는 30건이며 이 가운데 18건(60%)이 강남3구에서 나왔다.

지난해 2억원 이상 전세금을 올려받은 거래 가운데 강남3구에서 나온 거래는 88건으로 25.2%에 불과하다. 3억원 이상 거래도 총 107건 가운데 49건으로 45.7%에 불과하다.

실제로 올해 1월 헬리오시티에서 나온 전세계약 47건 가운데 31건은 전세금이 이전보다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7건의 전세계약 가운데 6건은 전세금을 올렸고 1건만 내렸다.

◆ 고금리·집값 하락세…전세가 반등 시간 걸릴것

일각에선 여전히 전셋값을 올려받는 거래가 전체 전세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셋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급매물 위주의 물건이 빠진 이후 전셋값이 소폭 올라서다.

지난해와 올해 전세금을 가장 많이 올린 아파트는 서초구에서 나왔다. 지난해 1월 가장 크게 전세금을 올린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 165.446㎡다. 당초 보증금 19억원에서 13억원 오른 32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1월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로 이전 7억8300만원에서 18억원으로 10억1700만원 올랐다.

청담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급매물이 어느정도 처분된 이후 더 이상 전세가를 내리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있어 전셋값이 더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금리로 인한 전세대출 부담이 있고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집값이 내리막을 보이고 있어 바닥을 찍었다 해도 전세가격이 반등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 등으로 완화될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아직 시장이 회복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특히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집값이 더 내릴 요인이 있는 만큼 전세가격이 오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 중인 가운데 낙폭이 큰 하락거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매물적체 가중으로 당분간 전세가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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