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미국으로부터 각각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과 이란이 정상회담을 통해 '반미 동맹'을 강화하고 나섰다.
14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신화사가 15일 전했다.
두 정상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발언하면서 사실상 미국에 대해 각을 세웠다.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이란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발전시켜왔다"며 "국제 환경과 중동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지 상관없이, 중국은 한치의 흔들림없이 이란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란이 일방주의, 패권주의에 맞서고 있는 것을 지지하며, 외부 세력의 이란 내정 간섭과 이란의 국가안보를 파괴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중국은 이란과 무역, 농업, 공업, 인프라건설 분야에서 협력하고. 더욱 많은 농산품을 수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란과 UN, 상하이협력조직(SCO) 등 다자 플랫폼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진정한 다변주의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은 이란의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시진핑 주석과 라이시 대통령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함께 행진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라이시 대통령은 "중국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진실한 전략적 파트너다"라며 "중국과의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기업들의 이란 투자를 환영하며, 더욱 많은 중국 여행객들이 이란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를 결연히 반대하며, 글로벌 이슈에서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상하이협력기구 등에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신화사는 양국 정상이 공통 관심사인 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사안들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상회담에는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과 허리펑(何立峰) 정치국 위원이 배석했다. 이란측은 재경부 장관과 석유부 장관이 회담에 참석했다.
신화사는 라이시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협의 결과를 총망라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리커창(李克強) 총리와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위원장과도 각각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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