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 비율 40%를 내년까지 유지할 전망이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교육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수능 정시 비율 40%를 내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유보통합 추진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1.30 yooksa@newspim.com |
앞서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서울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정시를 40%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권고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 16곳의 정시 선발 인원은 2만1986명이다. 이들 대학의 정시 비중은 40.7%다.
최근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이 부총리는 서울 주요 12개 대학 입학처장과 만나 수능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능 정시 40% 규제 완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부총리는 "입시 문제는 취임해서 1~2년간 얘기하지 않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라며 "수능 정시 40%는 이미 정해진 거라 더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기적인 입시는 10년의 교육 계획을 세워야 하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의 업무"라며 "큰 교육 개혁과 일관된 입시 설계가 중요한 만큼 국교위와 협의해서 입시 부분을 10년 계획에 잘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대학에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한 입장도 재차 밝혔다. 이 부총리는 "올해와 내년은 등록금에 대해 다시 논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도 언급했다. 학력에 따른 서열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재등용 방식을 바꿀 의향이 있는지 묻자 "챗GPT를 활용해서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지금 우리 교육체계에서 소위 명문대 졸업한 학생들일지 질문해보면 아마도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서열화된 교육 체계의 문제점을 이제는 근본적으로 바꿀 때가 왔고, 이미 기업이나 시장에서는 경직적인 교육 체제에서 보내는 시그널이 (학력에 따른 서열화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챗GPT가 던진 도전까지 다 포함해 깊이 고민해서 국교위와 함께 입시안을 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교위는 대입제도 개편 관련 특별위를 구성했다. 특별위에서 현행 대입제도의 한계를 진단하고, 이를 위해 대입 공정성 관리체계 구축 운영 방안 마련, 미래형 인재양성을 위한 대입제도의 중장기 개편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제 100일이 지났지만 총론은 끝났고 각론으로 넘어가는 단계인거 같다"며 "(취임) 1000일 되면 그때는 확실한 성과를 갖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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