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청구 요지를 보면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으로, 이미 범죄로 기정사실화하고 꿰어맞추려고 했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17차 민주당 정책조정회의 말미에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16 leehs@newspim.com |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검찰이 무도하고 부당하게 수사를 진행해왔고, 오로지 야당 대표를 정적으로 제거하려고 하는 목적에 충실한 정권의 하수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영장 청구와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향후 당 차원에서, 또 국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전날(15일) 아침에도 말씀드렸듯 직전에 유력한 대권 후보였고 원내 제1당 당대표로서 도주의 우려도,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으며 그동안 성실하게 검찰에 출석해서 소명해왔던 사람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며 "대한민국 검찰은 스스로가 검사독재정권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자인하고 있는 과정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향후 의원들, 당원들, 국민들과 함께 상식의 입장에서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에 당론을 모으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논의가 이뤄진 바 없지만 야당 대표에 대한 탄압에 다수 의원들이 어떤 생각 가지고 있을지는 너무나 명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의에 맞서고 부당한 상황에 맞서는게 국민 대표하는 의원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대표에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뇌물 혐의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구 부패방지법위반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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