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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미들 쟁여둔 현금 푼다...증시 추가 상승 동력될 것

기사등록 : 2023-02-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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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스트랫 "개미들 1.8조달러 현금 두둑"
월가 조정 경고음 극복하려면 투자 낙관론 지속돼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경제 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길어질 것이란 불안감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뉴욕증시를 계속해서 밀어 올리고 있다.

웬만한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시장을 향해 월가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막대한 현금을 쌓은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꺾이지 않는 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16 kwonjiun@newspim.com

◆ 투자자들, 1조8000억달러 현금 '장전'

미국 투자전문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15일(현지시각)자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뉴욕증시가 역대 최고치까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며, 개미 투자자들이 이를 위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톰 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보유한 현금이 역대 최대 수준인 1조8000억달러(약 2308조3200억원) 정도이며, 침체 우려가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할 때 증시를 밀어 올리기에 충분한 화력이라고 주장했다.

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계속되는 침체 불안 속에서) 가파른 속도로 주식을 청산해 이들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이 역대 최대 수준"임을 강조했다.

여기에 머니마켓펀드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현금은 3조달러 정도이며, 총 5조달러에 육박한 현금은 증시 상승 모멘텀을 지속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리는 이러한 낙관론을 근거로 올 연말 S&P500지수가 4750로 지금보다 15%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베스팅닷컴은 투자자들이 3000억달러어치의 하락 베팅을 청산했고 지난해 부진했던 거래 움직임과 달리 올해는 매수 포지션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주문액은 전체 시장 거래금액의 23%를 차지해 2021년 밈 주식 투자 광풍 때의 22%보다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2.16 kwonjiun@newspim.com

◆ 관건은 '심리'

취약한 펀더멘털 속에서도 시장이 지금처럼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초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덕분에 최근 투자 심리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최근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주가가 오를 것이란 강세 기대 심리는 37.5%로 7.6%포인트 늘어 2002년 12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세 기대 심리가 역대 평균인 37.5%에 도달한 것은 58주 만에 처음이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약세 기대 심리는 25%로 9.6%포인트가 줄었다. 이는 지난 2002년 11월 11일 24%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역대 약세 기대 심리 평균인 31%도 밑도는 수치다.

톰 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AAII 서베이 결과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조사에서 약세 기대 심리가 강세 심리를 역대 최장 기간인 약 1년 가까이 웃돌았는데, 지난주부터 낙관론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해 그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9년 5월에도 (강세 심리가 약세 심리와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그때가 주식 저점이었다면서 "이번의 경우 작년 10월 12일이 시장 저점"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취약한 펀더멘털과 투자자들의 낙관론 사이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중인데, 시장이 위를 향하고 경제가 침체를 피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세론자들이 시장을 장악하면 그에 맞춰 거래를 하면 되겠지만, 이러한 강세론을 가로막을 리스크 역시 올해 내내 지속될 것임을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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