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월 말 서울로 출장을 가려고 텐진(天津) ~ 인천 공항 왕복 항공권을 구입했는데 표 가격이 8000위안(약 150만원)이나 했어요.'
텐진에 사는 중국인 친구는 14일 대한민국 주중 대사관 베이징 총영사관에서 한국 방문 단기 비자를 신청한뒤 1주일 정도 넉넉히 시간을 잡고 2월 말 인천 가는 항공표를 구입했는데 가격이 8000 위안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8000위안이면 코로나19 발생전 3박 4일짜리 한국 여행 상품의 두세배 가격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이 서로 상대국 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했으나 항공편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전인 2019년의 10%에 머물고 있고, 이로인해 항공표 가격도 두배 가까이 비싼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 2023년 2월 11일 부터, 중국은 일주일 뒤인 2월 18일 부터 서로 상대국으로 부터의 입국자(상대국 국민)에 대한 방문 및 비즈니스 등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나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유커들이 서울로 가는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2023.02.16 chk@newspim.com |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은 항공업계 관계자를 인용, 현재 한국과 중국간 항공편은 2019년 코로나 발생전의 10%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베이징 등 중국 도시와 인천간 왕복 항공표는 2019년에 비해 50% 또는 두배 가까이 비싼 상황이다.
16일 뉴스핌 기자가 온라인 여행사 시에청에서 직접 검색해 본 결과 아시아나 항공과 중국 국제항공(CA)의 3월 베이징~ 서울 왕복 비행기 표는 대부분 5000위안대, 즉 10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현재 중국 주요 도시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매주 60회 차로 코로나 발생전의 10분의 1 수준도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 한국과의 운항 도시도 베이징과 광저우 칭다오 옌지(延吉) 지난(济南) 상하이 등 21개 도시에 머물고 있다.
베이징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중간에는 3월 2일 부터 칭다오~ 부산, 시안~제주도 직항편 운항이 3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 청두 왕복 항공편도 3월께 증편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한국계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한국 관광시장에서 중국 유커(游客, 관광객)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컸다며 비자 문제 해결에 이어 조속히 항공편 회복과 증편이 이뤄져야 항공요금 가격도 싸지고 여행 산업도 회복세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전인 2019년 한국의 전체 입국 여행자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 및 중국 본토 주민에다 대만 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중화권 전체 관광객 비중이 4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