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명품 시장이 지난해 부진세를 떨치고 올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명품 시장 전문 조사 기관 야오커연구원(要客研究院·Yaok Group, 야오커)은 14일 발표한 '2022년 중국 사치품 보고서'에서 글로벌 사치품 시장은 지난해 전염병 그림자에서 벗어나 빠르게 반등한 반면, 중국 시장은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야오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2조 5440억 위안(약 476조 1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명품 시장 규모는 547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명품 시장 조사를 시작한 지 13년 만에 중국 시장이 처음으로 역성장한 것이라면서, 전 세계 명품 시장 대비 비중 역시 22%로 축소됨에 따라 중국이 세계 최대 명품 시장에서 밀렸다고 야오커는 지적했다.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 베인앤드컴퍼니가 앞서 7일 발표한 '중국 명품 시장' 보고서에서도 지난해 중국 명품 시장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인앤드컴퍼니는 중국 명품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하면서 5년 간 이어진 성장세에 마침표가 찍혔다고 분석했다.
명품 시장 규모 축소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야오커는 "소비자신감이 불안정한 것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중국인들의 사치품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956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올해 전망은 밝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이 점차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명품 시장이 다시금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1분기 기존의 상황을 정리한 뒤 '순방향'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30년에 이르러서는 고소득 소비자가 배로 늘어나면서 중국이 세계 소비재 시장의 중심 지위를 지킬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야오커연구원의 저우팅(周婷) 연구원은 "올해 중국인의 국내외 명품 소비 모두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해외 구매 비중이 눈에 띄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외 명품 소비가 '6:4'의 비율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 내 명품 소비가 해외 소비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오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명품 소비 중 중국 내 소비와 해외 소비가 각각 57%, 43%의 비중을 차지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출국에 제한이 있었지만 구매대행 및 각종 플랫폼으로 인해 해외 명품 소비는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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