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발언에 대해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소관기관으로 가지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추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 칼날에 무참히 짓밟혔다"며 "윤석열 정권의 만행은 법치 탈을 쓴 사법사냥이며 역사적 오점들을 남길 횡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3.02.17 anob24@newspim.com |
이 대표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얘기가 있는데, 권력 놀음에 민생을 망치는 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이라며 "이재명이 아니라 물가부터 잡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고통과 한숨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이재명을 잡고 야당을 파괴한다면서 사건 조작하는 그 힘으로 이자 폭탄, 난방비 폭탄 먼저 막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또 "민주당은 검사 독재 정권의 헌정 질서 파괴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정적 제거에는 전광석화인데 민생 고통에는 함흥차사라는 국민 비판 인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 는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영장 한 번으로 안 끝낼 것이라는 신종 꼬리물기 영장 지침까지 내놨다"며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가 검찰 수사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 누가 야당 대표 수사에 개입하는지, 수사 독립성을 훼손하는 말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지 찾아내고 경질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유를 두고 "야당 대표라서 영향력 행사하고 입장을 국민께 알리는 행동 할 수 있으니 인적·물적 증거 인멸도 가능하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마녀사냥식 언론 플레이에 이 대표의 입장 설명은 지극히 당연하고, 우리 헌법이 보장한 방어권 행사의 일환"이라며 "검찰의 주장은 야당 대표니까 가짜뉴스에 억울해도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구속 사유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번에 끝내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건 대통령실이 직접 검찰수사를 지휘하고 그 배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라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묵과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발언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이 문제를 추궁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비공개 회의에서) 많이 나왔다"며 "국민의힘에게 운영위원회 소집 문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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