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동명 한국노총 신임위원장이 21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만나 노동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동명 위원장과 김문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위원장실에서 회동했다. 김동명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한국노총 28대 위원장 재선에 성공한 뒤 취임인사차 경사노위와 처음 가진 상견례 자리다.
김문수 한국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찾아 김문수 위원장과 회동했다. [사진=경사노위 제공] |
김동명 위원장은 "노동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현재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노정관계 역시 변화의 단초를 찾을 수 없다"며 "특히 경사노위가 현재와 같이 자문단이나 연구회 같은 우회적 논의 틀로 정부 정책의 용역업체를 자임하는 한 그 결과는 자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한국노총은 대화의 문을 먼저 닫지는 않겠지만, 정부 정책의 일방적 들러리로 서는 일 또한 없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그는 그러면서 "취임인사를 드리러와서 날 선 얘기만 하게 됐다"며 "현재의 노정관계 상황이 이렇게 내모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문수 위원장은 '대화'를 강조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김문수 위원장은 "김동명 위원장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민주주의가 더 발전하는 열매를 풍성하게 맺게 하는 대화가 돼야 한다"며 "저도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윤 정부의 '대화법'을 지적했다. 그는 "부부 간 서로 관계가 소원해져 대화를 통해 관계를 복원하려 할 때 남편이 아내에게 '가계부 가져와봐라. 가계 운영 불투명하게 한다더라'고 하면 대화가 잘 되겠냐"고 받아쳤다. 윤 정부가 최근 노조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며 노조개혁에 강드라이브를 건 데 대한 일침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위원장은 이에 경사노위가 정부와 노동계 대화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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