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무인기, 무인함정, 드론 요격시스템, 구축함 등을 앞세워 중동 '오일머니'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전차, 자주포, 미사일, 훈련기 등의 분야에서 K-방산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한 '2023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IDEX)'에 중국이 500여 가지의 무기를 전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2일 전했다. 중국은 국방과학공업국이 9개 방산 업체를 조직해 중국관을 만들어 참여하고 있다. 중국관은 전시회에 설치된 국가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중국측은 육해공에 걸친 무기와 함께 전자전 무기, 네트워크 지능, 드론 요격시스템 등 차세대 무기들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전시회를 통해 '중국판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 HQ(훙치, 紅旗)-16의 수출모델인 LY-80B을 처음으로 해외에 공개했다. 또한 '산마오(山猫)2000' 전지형차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산마오2000은 공중돌격여단을 구성하는 소형 전차로, 도로, 숲, 사막 등 전 지형 기동이 가능하다. 신화사는 이 밖에도 수십 여개 제품이 해외에서 처음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한 무인기, 무인함정, 무인지상플랫폼, 종합 무인기 시스템, 드론 요격시스템 등 무인장비를 대거 선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보인 군용 무인기와 드론 요격시스템 등이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매체가 전했다.
중국측은 또한 대공미사일 HQ-9의 수출모델인 FD-2000, 5세대 스텔스기인 후잉(鶻鷹)전투기(J-31), VT-4 전차, 사정거리 280㎞인 AR3 로켓포 등도 전시회에 공개했다. 또한 차세대 전투훈련기인 L15(례잉, 獵鷹)도 전시했다.
특히 중국은 전시회에 052D형 중대형 구축함인 난닝(南寧)함을 선보였다. 7500톤급으로 기동력과 방공 능력이 강한 난닝함은 지난 17일 아부다비 자이드항에 입항했다. UAE 해군과의 교류 활동이 진행됐으며, 일반인 공개행사도 펼쳐졌다. 최근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구매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이 전시되어 있다.[사진=CCTV 캡처] |
한편, 올해가 16회째인 IDEX는 199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산 전시회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방산기업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이종섭 국방장관이 지난 20일 현지에 직접 참석해 K-방산 수출을 적극 독려했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방산, LIG넥스원 등이 제품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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