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AI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업, 관공서 등 실제 업무에서의 활용이 많아지고 있다. 경찰에서도 국제공조 업무에 챗GPT를 활용하고 나섰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민간 분야에서 개발된 AI 기술인 챗GPT를 국제공조 업무에 필수적인 영문서 작성 등에 도입하고 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에서 우선적으로 쓰이고 있다.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했거나 범죄에 연관된 인터넷 서버 등이 해외에 있어 국제 공조가 필요한 경우 영문 공문을 작성할 때 챗GPT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챗GPT의 실용성을 검토한 결과 업무별 적정 명령어 입력 시 전문성·가독성 있는 영문 초안을 실시간으로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챗GPT에 '전세 사기 범죄의 수사결과 보고서 영문 작성'과 '외국 경찰에 수사공조 요청 서한문 영문 작성'을 입력하니 답변시간은 각각 19초, 25초가 걸렸다.
(사진=경찰청) |
경찰청은 챗GPT 활용 배경에 대해 "초국경 범죄 증가에 따른 공조 수요 증가, 법률용어 등 전문분야의 영-한 번역 수요 등으로 업무 신속성‧정확성 유지‧제고 대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보내는 공조 요청은 2017년 1250건에서 지난해 1832건으로 5년 새 46.6% 늘었다.
또 인터폴국제공조과에서 생산한 관련 영문서는 지난해 3205건으로 1인당 400건에 달한다. 일선 경찰서에서 국제공조 관련 영문서를 작성하면 인터폴국제공조과는 문서를 수정·보완해 해당 국가로 보낸다.
보안성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챗GPT는 별도 프로그램의 설치 없이 외부망에 접속해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 보안에도 위배 사항이 없다. 또 영문서 초안인 만큼 개인정보나 수사 정보 등을 입력하지 않도록 해 정보 저장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향후 경찰청은 일선에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입력 명령어 등을 추린 이후, 이르면 다음 달 초쯤 지침 형식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완전 정착되진 않았지만 영문 초안들에 활용해 봤더니 괜찮다는 평"이라며 "범정부 차원에서도 챗GPT 활용을 권장하고 있고 경찰청도 발 맞춰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신년사를 챗GPT가 써보게 했더니 훌륭하더라, 잘 연구해서 공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게 잘 리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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