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가 지난 28년 만에 최저로 줄었다. 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미국 모기지 금리가 3개월 만에 최고로 급등한 여파다.
22일(현지시간)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2월 17일 끝나는 주간의 모기지 신청 건수를 나타내는 시장 종합지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147.1로 전주에 비해 18% 넘게 떨어졌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가파른 낙폭으로, 이로써 해당 지수 지난 1995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휴스턴=뉴스핌] 美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자료=MBA, 블룸버그 재인용] 2023.02.23 koinwon@newspim.com |
모기지 신정 건수가 이처럼 급락한 데에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격인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30년만기 모기지 금리의 평균 계약 금리는 같은 기간 직전 주에 비해 23bp(1bp=0.01%포인트) 오른 6.62%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는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뿐 아니라, 당분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에 연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5월에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했으나, 최근 뜨거운 경제 지표에 이 같은 전망은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주택 시장 침체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루 전인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0.7% 줄어든 연율 400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1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07만채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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