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을 향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정면 반박하고 "울산 땅 연결도로 의혹은 모함이자 음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1800배 시세차익도 거짓말이고, 연결 도로 변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팩트 체크 형식을 토대로 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의혹 검증을 위한 진상조사단을 꾸린 것, 3·8 전당대회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상대 후보들이 협공을 펼치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김 후보는 해당 의혹과 관련 "이 땅은 제가 아무런 불법을 저지르지 않은 땅이다. 밤나무가 있는 밤산으로 밤이 매년 수확 되는 땅"이라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팔 생각이 없으며 선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2.23. leehs@newspim.com |
의혹의 골자는 지난 1998년 김 후보가 3800만원을 주고 산 3만5000평 맹지가 변경된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에 포함, KTX 역세권이 되면서 1800배(640억원)가 넘는 시세 차이를 얻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금 민주당이 중심돼 제기한 허위사실의 요지는 제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 가격을 올리기 위해 제가 권력을 불법적으로 행사했다는 것, 그래서 도로계획이 제 땅을 지나도록 변경을 시켰다는 것, 또한 해당 토지 지가가 1800배 올랐단 이야기"라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요약했다.
김 후보는 질의응답에서 '논란 후 땅을 팔 생각은 없었느냐'란 질문이 나오자 여기에는 "이 땅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산 땅이 아니다"라며 "은퇴하고 소일거리로, 선산을 삼을까 했고 팔 생각도 없다. 아마 팔려고 해도 안 팔릴 것이라 예상된다"라고 답변했다.
평당 실 거래가에 대해서는 "팔려고 내놓은 적도 없고 시세를 알아본 적도 없다"면서도 "(인근) KCC 아파트 (나대지 옆에 위치한) 임야 부지가 평당 2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건 한참 들어간 산속이라 그보다는 확실히 낮겠다"라고 추정했다. 해당 임야를 사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어차피 정치를 그만두면 울산에서 살 거라 소일거리를 할겸, 선산 만들 생각도 있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자신의 임야가 산 밑을 관통하는 '100% 터널로 계획'로 계획돼 있기에 시세차익을 취하고자 도로계획을 변경했다는 주장은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피력했다.
기자회견을 갑자기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해명, 설명을 했는데도 의혹을 제기하는 쪽은 글을 읽을 줄 모르는지, 귀가 없는지, 들을 생각이 없는지 무조건 해명이 안 됐다고 우긴다. 이젠 듣고 보고 읽으시라고 해명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기자회견문을 읽고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뒤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요구하는 지주를 보았느냐.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다"라며 무고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년 전 제가 우리 당 원내대표였을 때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게이트를 물타기 하기 위해서 허위사실을 가지고 울산 땅을 공격했다. 이번에는 저 김기현이 우리 당 대표로 유력해지자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물타기를 위해 다시 재탕삼탕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떤 음해와 마타도어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진심을 갖고 싸울 것"이라며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의혹을 지속 제기하고 있는 황교안 당대표 후보를 상대로 한 법적 조치 여부와 관련해서는 "명확하게 경고한 바가 있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민주당은 검증단을 꾸렸고 당대표 토론회 등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래서 안타깝다고 말씀드리고 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김기현 죽이기를 위해서 모든 권력을 총 동원해서 시도했을 때도 그 바람을 뚫고 살아남았다. 민주당이 했던 가짜뉴스를 가지고, 다시 같은 당 동지에게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덮어 씌우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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