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검찰이 전날에 이어 23일 연이틀 경기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도청 경제부지사실과 행정1부지사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수원=뉴스핌] 황준선 기자 = 8개월간의 해외 도피 중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압송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의 모습. 검찰은 체포된 김성태 전 회장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 뒤 18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01.17 hwang@newspim.com |
이날 압수수색은 전날 하지 못한 부서에 대해 연이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 부서는 경기도청 도지사실과 비서실, 경제부지사실, 기획조정실 등 10곳이 넘는다.
김진욱 경기도 대변인은 전날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동연 지사의 PC까지 압수수색 대상으로 포함한 것은 상식 밖의 과도한 수사"라고 유감을 표했다.
김 대변인은 "작년 7월에 취임한 김 지사의 PC가 2020년 1월에 퇴직한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와 무슨 상관이 있냐"며 "경기도청이 작년 5월 광교 신청사로 이전했고, 이 전 평화부지사의 재직기간과도 상관없는 곳까지 무차별적으로 압수수색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과도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에는 도지사실은 물론, 3개 부지사실, 기획조정실, 평화협력국뿐만 아니라 농업기술원, 경기도의회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됐다"며 "경기도는 그동안 검찰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해왔지만 검찰이 수사 중인 혐의와는 무관한 대상과 업무자료들까지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 일로 도정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3.02.23 1141world@newspim.com |
김동연 경기지사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경기도는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왔습니다. 그러나 열세 차례 이상 진행된 압수수색과 검찰권 오·남용으로 도 행정 마비가 빈번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온전히 도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이게 대통령의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시계를 얼마나 거꾸로 돌리려고 합니까?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입니까? '민(民)주국가'가 아니라 '검(檢)주국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성토했다.
검찰 측은 이에 대해 "경기도지사 PC를 교체했다면 이전에 사용하던 PC를 제공하거나 소재를 알려줘야 하는데 폐기됐다는 말만 하고 소재나 폐기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압수물 대상이 아닌 것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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