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롯데쇼핑이 인천종합터미널을 중심으로 조성하려는 '롯데인천타운'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인천터미널 부지 인수를 위해 빌린 8000억원을 상환하면서다.
롯데쇼핑은 인천터미널과 옛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쇼핑·업무·주거·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
23일 롯데쇼핑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만기 예정인 인천터미널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8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롯데쇼핑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이날 모두 3000억원의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했다. 나머지 5000억원의 자체 보유 자금을 활용했다.
롯데는 지난 2013년 인천시로부터 인천터미널과 주변 부지 7만8000㎡를 90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롯데는 인천터미널 개발을 위해 롯데인천개발을 설립했는데, 지금은 롯데쇼핑에 흡수합병된 상태다.
롯데가 인천터미널을 인수한 당시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임차 형태로 매장을 운영 중이었다.
소송 끝에 결국 신세계백화점은 2018년 문을 닫고 리모델링 후 다음해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문을 열었다.
롯데는 인천터미널과 맞닿아 있는 옛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까지 합쳐 쇼핑·업무·주거·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롯데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는 지난 2014년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5만8663.5㎡도 3060억원에 매입했다.
터미널 건물은 리모델링 후 28층 규모의 새 터미널과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고,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는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인천터미널과 구월농산물도매시장 개발 조감도 [사진=롯데쇼핑] |
부지 매입 당시 롯데는 일본의 도심재개발 사례로 주로 언급되는 '롯폰기 힐스'를 표방했다.
일본 도쿄의 구도심지였던 롯폰기 힐스는 쇼핑·업무·주거·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뒤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며 도심재생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당시 롯데는 2017년까지 터미널을 리모델링하고, 2020년 주거시설 입주를 계획했지만 설계 변경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이유로 사업이 지체됐다.
터미널 부지는 현재 단계적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고,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는 23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기 위한 교통영향평가심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천점은 인천버스터미널을 상업, 문화, 업무, 환승 지원이 가능한 복합 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울러 구월동 부지 개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향후 구월동 부지와 인천버스터미널 개발이 완성 되면 명실상부 인천의 대규모 랜드마크 쇼핑몰로 거듭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