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23일 "식의약 분야 규제혁신 2.0 추진에 있어 디지털 전환이라는 키워드에 중심을 두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같은 혁신기술을 규제 행정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식품·의약품에 대한 국제 가이드라인 등 글로벌 스탠더드를 주도해 국내 식의약 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오 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6월 규제혁신 2.0 개선 과제를 도출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식품·의약품 규제 혁신 관련, 지난달 초 국민에게 약속한 100대 과제 성과보고회에서 57%의 추진률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중순에는 정부 업무평가의 5개 부문에서 식약처가 '올(All) A등급'을 받는 기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식의약 규제혁신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2023.02.23 kh99@newspim.com |
규제혁신 2.0 추진에 있어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최근 챗GPT 등 디지털 기술들이 빠른 속도로 쏟아지는 상황에서 식약처 업무 환경의 변화 필요성도 대두되는 가운데 식약처가 올해 수입식품 전자 심사24(SAFE-i24)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 처장은 "그간 수입식품 통관 심사에 하루 정도 소요됐지만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5분 만에 261개 검사항목을 심사할 수 있다"며 "식의약 분야 민원건수는 늘어나는 반면 공무원 수는 정체돼 있는 만큼 생성형 AI 같은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5일 에임메드의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DTx) '솜즈(Somzz)'를 허가한 바 있다. 디지털 등 신기술 의료기기 등의 신속 시장진입을 위한 규제 혁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오 처장은 "이번 정부에서 새로운 디지털치료기기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의사 처방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만큼 디지털치료기기 최초 허가와 함께 환자에게 쓰이는 기간도 단축되도록 전체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며 "적절한 가격결정(보험) 등 부분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했다.
유망 신약 후보물질이 제품화되기까지의 브릿지(다리) 역할도 강조했다. 오 처장은 "개발 전략부터 임상·품질·시현 등 제품화 단계에서부터 상담하고 글로벌 혁신 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도 만들었다"며 "이를 위해 고품질 심사와 전문적인 컨설팅을 위한 600여명의 인재 양성과 관련 진흥법 발의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브릿지(다리) 프로젝트 개요도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2023.02.23 kh99@newspim.com |
이외 식품과 관련해선 식품 QR코드를 부착해 상세정보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타 제과점의 빵 등을 식당에서도 취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50인 미만의 요양시설 등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의 영양을 관리하는 사회복지급식센터를 현행 20곳에서 48곳으로 늘려 1800개의 소규모 시설 대상으로 위생·식단관리에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이 정규 직제화된 가운데 오 처장은 마약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련해 지난해 구축한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배우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처방 정황을 포착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는 성과도 냈다.
오 처장은 "식약처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는 6억5000만개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다"며 "어떤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았는지 시스템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평균보다 과도하게 처방이 많은 의료기관과 개인 등 51개 정보를 서울경찰청에 넘겼는데 거기 엄홍식(배우 유아인 본명)이 포함됐다"며 "시스템이 굉장히 정교하게 이장 징후를 보인 마약 처방을 다 잡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대마 같은 마약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이 꼭 필요한 환자는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게 하고 오남용 문제가 큰 부분에 대해선 시스템을 통해 꼼꼼히 살펴보며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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