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종목명:BABA)가 월가 전망을 대폭 웃도는 회계연도 3분기(2022년 10~12월) 실적을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자체 회계연도 3분기(2022년 10~12월) 매출이 2477억6000만위안(한화 약 6조원), 순이익은 468억2000만위안(8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매출 2451억8000만위안, 340억2000만위안)를 웃돌았다.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순이익은 69%나 늘었다.
주당순이익(미국주식예탁증서 기준)은 19.26위안으로 역시 월가 전망(16.26위안)을 웃돌았으며, 전년 동기에 비해 14% 늘었다.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 개장 전 회사의 주가는 6% 이상 급등했으며, 장중에는 0.1%가량 오르고 있다.
알리바바는 빅테크 기업을 타깃으로 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고강도 코로나19 봉쇄조치, 이어진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전자상거래 기업 매출 타격 등으로 주가가 지난 2020년 10월 정점을 찍은 이후 급락하며 시가 총액이 6000억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지난해 12월부터 완화된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수개 분기 알리바바가 중국의 '리오프닝에(경제 재개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더 강력한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알리바바 측도 중국 경제와 소비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장융은 이날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소비 심리와 경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알리바바 분석 월가 전문가 93% '매수' 의견...목표주가도 '줄상향'
월가 전문가들도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팩트셋 따르면, 회사를 분석한 애널리스트의 93%가량이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모간스탠리는 알리바바를 3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기술 부문의 '톱픽'으로 성정했다. 규제완화·리오프닝·밸류에이션·비용구조 최적화 등이 촉매로 작용하며 알리바바가 중국 테크 업게에서 가장 매력적인 `리스크 대비 보상(Risk-Reward)`를 제공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회사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는 150달러로 제시했으나,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 상에서는 200달러까지도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23일 뉴욕 증시 오전 알리바바의 주가는 전장보다 0.3% 오른 95.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최소 50% 상승 여지가 있다고 낙관한 셈이다.
[알리바바 최근 5년 주가 차트, 자료=CNBC] 2023.02.24 koinwon@newspim.com |
골드만삭스도 알리바바에 대해 낙관했다. 로널드 긍 골드만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이어진 실적 하향 조정 주기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회사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또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로 138달러를 제시했다.
미즈호 증권의 분석가 제임스 리 애널리스트 역시 알리바바의 총 전자상거래 매출을 측정하는 총 상품가치( gross merchandise value)가 조만간 '변곡점'에 이를 것이며, 2023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과만이 회사의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음 배달, 온라인 비디오, 결제와 같은 사업부문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목표 주가를 155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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