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7일 '울산 KTX 땅투기 의혹'을 받는 김기현 후보에 대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황 후보는 당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부터 연일 김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황 후보는 전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당이 완전히 박살날 수 있기 때문에 사퇴하라고 했다"며 "읍참마속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의 권력형 토건비리를 당내에서 먼저 검증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우리 당을 망가뜨리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당을 3개나 만들었다가 그게 다 깨졌다"며 "과연 우리 당에서는 괜찮을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천 후보는 "젊은 인재"라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이끌고 나갈 경험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26 yooksa@newspim.com |
다음은 황교안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당대표에 재차 도전한 이유는
정권을 지키려면 당과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본다. 다시 당의 역할을 되살려야 한다. 2019년 당시 새로운 정치, 이기는 정치,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해보자 해서 1년 2개월 간 당대표를 했다. 그러나 4·15 총선에서 졌다. 그래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나라 상황이 달라진 게 없더라. 물러난 뒤 성찰을 통해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나기로 했다.
▲최근 토론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기현 후보는 '기대기 정치'라든지 다른 문제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부동산이다. 권력형 토건비리 문제를 정리하지 않으면 당대표가 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큰 공격이 있을 것이다. 그걸 방해하느라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교사가 이재명이다.
땅투기로 벌어들인 수익이 얼마인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권력형 토건비리라는 점이다. 당내에서 먼저 검증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온갖 꼼수를 부려서 우리 당을 망가뜨리려고 할 것이다.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연대 한다, 안 한다 단정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은 만약 우리가 스스로 정리를 하지 않고 거꾸로 공격을 당해버리면 우리 당이 뭐가 되겠나.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당이 완전히 박살날 수 있기 때문에 (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했다. 읍참마속이 필요한 때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번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한 건 큰 공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살아왔던 여정이 민주당에서 정치 시작했고 당을 3개나 만들었다가 그게 다 깨졌다. 과연 우리 당에서는 괜찮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천하람 후보는 말 시원시원하게 하고 좋다. 젊은 인재다. 그런데 경험이 과연 있는지.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이끌고 나갈 경험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다.
▲다른 후보에 비해 황 후보의 강점은
일단 위기극복 경험이 있다.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서 당과 나라를 이끌었는데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거의 경험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을 제가 경험한 셈이다. 또 그 이전엔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모두에서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나라가 위기상황인 만큼 경험이 있고 경륜이 있는 사람이 나서는 게 좋겠다.
또 한 가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조롱하는 사람도 있는데, 실패는 큰 자산이다. 당대표 시절 많은 시도를 했다. 잘 된 것도 많은데 잘못된 것도 있다. 잘된 거는 보완하면 되는거고 잘못된 건 확고쳐야 한다. 실제로 경험해봤기 때문에 제대로 고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과거 공천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당대표가 된다면 다음 총선은 어떻게 준비하고 싶은지
이기는 공천이 필요하다. 지난번 이기는 것보단 혁신 공천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정치는 이기는 것이 답이다. 지난 번에 실패한 이유는 이기는 공천과 혁신 공천을 같이해서 그런 건데 이번엔 이기는 공천을 하되, 그 후보들 중에서 또 혁신적인 사람들을 영입하거나 우리 안에 찾도록 하겠다.
또 공헌 공천도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당을 위해서 정말 희생을 많이한 사람들, 헌신한 분을 챙겨주지 못했다. 마지막으로는 경제 공천이다. 지난번에도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을 영입했는데, 대표적인 경제 공천이다.
▲당대표가 되면 당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지
우리 당은 지금 싸우질 못한다. 의석 수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민주당은 항상 의석수가 많아서 국회를 끌고 갔던 게 아니다. 숫자가 적어도 다양한 투쟁을 통해 국회를 이끌어야 한다. 우린 그런 투쟁력이 없어서 채워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의원들이 너무 내 자리, 내 지역구 지키기에만 힘을 쓴다. 대통령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친윤이라는 사람들은 도와준다면서 오히려 불편하게 한다. 여당은 대통령과 함께해야 한다. 현재는 그런 역할을 못하니 안타깝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2.26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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