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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주 유동성 부담 ↑..."금리 인하, 최선책 아니야"

기사등록 : 2023-02-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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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은행간 금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3360억 위안(약 63조 5645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2700억 위안 규모의 역레포가 만기를 맞은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 유입한 유동성은 660억 위안으로 줄어든다.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순공급한 것은 5거래일 만이다. 지난주(2월 20~24일) 5거래일 간 인민은행온 7일물 역레포를 통해 1조 49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만기를 맞은 역레포 물량이 1조 6620억 위안으로 공급분을 웃돌며 실제로는 1720억 위안이 순흡수 됐다.

최근 은행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은 시중 금리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간 7일물 레포 가중평균 금리(이하 7일물 금리)는 20일 2.2501%에서 21일, 2.2273%, 22일 2.5061%, 23일 2.4246%, 24일 2.4817%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의 7일물 역레포 금리인 2.2%를 웃돈 것이다.

연초 신규 대출이 늘어나는 등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유동성 변동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늘어난 것이 은행간 금리 상승을 유도했다. 인민은행이 이달 1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신규 대출은 4조 9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전환 뒤 경기 활동이 탄력을 받으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금주(2월 27일~3월 3일)에도 대규모의 역레포 물량 만기 도래가 예고가 돼 있다. 향후 5거래일 만기를 맞는 역레포 물량은 각각 2700억 위안, 1500억 위안, 3000억 위안, 4700억 위안, 총 1조 4900억 위안에 달한다.

다만 다수 전문가들은 은행간 금리 상승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은행간 금리 평균선이 높아질 때마다 인민은행이 즉각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7일 은행간 7일물 금리가 2.0%를 넘어서자 인민은행은 다음날인 8일과 9일에 각각 800억 위안,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금주 대규모의 역레포 물량이 만기를 맞지만 그를 초과한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다(光大)증권 고정수익 전문 애널리스트 장쉬(張旭) 등은 "은행간 금리는 합리적인 탄력을 유지하면서 급등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전반을 되살리는 데 강력한 지지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1.05 chk@newspim.com

한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민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통화정책 집행 보고서'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구조적 통화정책 수단에 '소비의 강력한 회복 추진'이 추가됐다. 경제 성장 잠재력을 증가시키자"는 등의 문구가 등장한 것을 두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에 더욱 무게가 쏠리고 있다.

현재의 경기 회복상황을 봤을 때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며, 인민은행이 더욱 정교한 맞춤형 통화정책으로 중소·영세기업과 가계 부문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추가 인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도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미국과 상반된 통화정책을 펼치다 양국 금리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는 것)되면 중국 내 외국자본의 이탈과 위안화 급속한 평가절하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은 대출우대금리(LPR)다. 인민은행은 이달 20일 2월의 1년·5년물 LPR을 각각 3.65%, 4.3%로 전월과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6개월 연속 LPR을 동결한 것이다.

기업의 단기 유동성 대출이나 소비자 대출 등의 기준금리가 되는 1년물 LPR은 지난해 1월과 8월 두차례 내렸고,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5년물 LPR은 같은 해 1월과 5월, 8월 세차례에 걸쳐 인하됐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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