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3월 1일부터 올해 두 번째 신입사원 상시채용을 실시하는 등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력을 감축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인력 충원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3월 1일~14일 간 △연구개발 △디자인 △제조·생산 △전략지원 등의 분야에서 상시 채용에 들어간다. 각 부서별로 부족한 인력을 신입사원 채용 형태로 충원하는 것으로 정확한 인력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규모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현대자동차는 이와 함께 10년 동안 뽑지 않았던 생산 기술직 400명 채용 절차에도 돌입해 취업 사이트가 들썩였다.
현대차는 3월 2일~12일 면접과 인적성 검사 등을 거쳐 빠르면 9월 현장에 인원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에도 기술직 300명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도 지난해 기술직 100여명을 채용했고, 올해 하반기에도 기술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 그룹의 채용은 상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세 자릿 수의 연구개발 경력직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포티투닷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완성업체들이 인원을 감축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조립공정과 부품이 단순해 많은 인원이 필요없어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완성차 기업 포드는 향후 3년 동안 유럽에서 직원 3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독일의 완성차그룹인 폭스바겐도 올해까지 최대 5000명을 감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다른 행보에 대해 "미래 첨단 기술의 인재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2월에도 R&D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상반기 경력사원 채용을 발표했다"라며 "상시채용도 필요한 부처가 인력을 채용하지만 연구개발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소프트웨어화·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 등 첨단기술에서 그룹의 미래를 찾은 것에 따른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채용 추세에 대해 "그룹이 SDV(소프트웨어 자동차)로의 전환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연구 인재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와 내년에 채용되는 기술직은 그동안 10년 동안 정규직 채용이 이뤄지지 않아 자연 감소된 인원을 채우는 차원이다.
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 전환에 따라 인원을 감축했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 그동안 기술직을 뽑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정년에 따른 퇴직 등 부족해진 인력을 채우기 위해 일정 규모를 채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