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지혜진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자들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28일 대구 북구 엑스코 앞은 연설회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기 전부터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 때문인지 오후 1시부터 엑스코 앞은 지지하는 후보의 깃발을 흔들며 북이나 장구로 호응을 유도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빨간 옷을 차려입은 당원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의 플래카드와 현수막 등을 들고 상기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물놀이 패의 장단에 맞춰 같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춤을 추는 당원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황교안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2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3.02.28 heyjin6700@newspim.com |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온 이태호(70) 씨는 황교안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붉은 조끼를 입었다. 이씨는 "보수 후보 중에는 황 후보가 가장 청렴결백하고 깨끗해서 좋다"며 "김기현 후보도 보수 후보긴 하지만 아무래도 황 후보에게 더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상하의 모두 붉은 옷을 입고 온 김모(51) 씨는 "김 후보가 보수의 정통"이라며 "대통령과 당이 함께 가려면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 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은 '170V 안철수'가 새겨진 야구점퍼를 입었다. 김모(63) 씨는 "코로나19 때 안 후보가 대구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당대표는 안 후보처럼 정직해야 한다"고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천하람 후보를 비롯해 개혁보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4인방을 지지하는 LED 홍보 트럭도 보였다. 트럭 뒤에는 천아용인 후보들과 이준석 전 대표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대구=뉴스핌] 지혜진 기자=안철수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28일 대구 엑스코 앞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2023.02.28 heyjin6700@newspim.com |
연설회 현장도 온갖 깃발과 플래카드로 가득했다. 탬버린, 북 등을 응원도구로 사용하는 당원들도 있었다. 이날 국민의힘 추산 5000명이 모였다.
뜨거운 응원 열기만큼 상대 후보를 향한 야유도 컸다. 연설회 시작 전 사회자가 나서서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천 후보가 연설 첫 주자로 나서서 "리쇼어링 기업이 대구경북 지역인재를 고용하면 5년간 소득세 전액면제 수준의 지원금을 주겠다"며 지역 공약을 발표하자 천 후보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보내는 한편 "민주당이냐"라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 후보가 의료봉사를 함께 했던 아내와 함께 연설회장에 왔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북을 치는 등 큰 소리로 안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안 후는 그런 당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인 김 후보가 연단에 서자 안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은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 중에 "오늘 이 자리에 나경원 전 의원님이 오셨는데 여러분 좋아하시죠"라며 자신과 동행한 나 전 의원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한때 나 전 의원이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은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 총 83만9569명 중 21%가량을 차지한다. 대구 5만6421명, 경북 12만130명 등 총 17만6557명이다. 특히 경북은 경기(18.71%), 서울(14.79%)에 이어 세 번째로 책임 당원 수가 많아 이번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이다.
[대구=뉴스핌] 지혜진 기자=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김기현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 2023.02.28 heyjin67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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