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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다원시스는 작년 매출과 영업손실이 급감했지만 1조 1천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올해는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지난해 매출 2092억 원, 영업손실 1593억 원을 기록했다. 예상 지체상금 1058억 원이 매출에서 차감됐고, 지난 2022년 7월 공정위에서 부과하기로 한 93억 원의 과징금도 포함된 것이다. 특히, 영업손실이 크게 난 것은 지체상금에서 매출은 인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재가 투입된 탓이 크다.
다원시스의 2021년 매출은 2954억 원, 영업손실은 144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은 30% 감소한 것이다.
다원시스는 "지체상금과 과징금으로 인한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밝혔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철도 부품이 한국에서만 수급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원자재도 수급하는데 검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코로나19 때 현지에서 검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공장 셧다운으로 납품 공급이 지체가 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차량 제작 3사가 모두 지체상금이 발생했다"며 "현재 예상지체상금을 회계상으로는 처리했지만 현재 중재 과정에 있어서 올해 2분기내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결과에 따라 상당 부분은 만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도 고양과 서울, 부천을 연결하는 대곡소사선 일부 구간을 지난 1월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다원시스의 차량 제작이 지연되면서 오는 12월로 개통이 연기된 바 있다.
[사진=다원시스] |
또한 국내 철도차량 3사인 현대로템·우진산전·다원시스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철도차량 입찰 담합행위를 했다고 처분받았고, 현재 가처분 신청으로 법적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다원시스는 올해 수주 1조 1천억 원을 기반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수주잔고의 33% 정도가 당해년도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3천억 원 이상의 매출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는 원자재 수급도 원활하게 되면서 추가적인 지체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후화된 철도차량과 신규노선으로 올해 6300억 원 추가 발주도 계획돼 있다. 현재 진행중인 중재와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작년 회계에 반영됐던 숫자 중 일부는 올해 실적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다원시스는 트램과 반도체 분야로 매출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부산 오륙도선에서 국내 1호 트램 수주를 받았지만, 예산에 변동이 생겨 사업이 중지된 상태다. 사업비가 증액된 후에 재개될 예정으로 사업 재개 일정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메이저 반도체 제조사에서 반도체 전공정 장비 개발 의뢰를 받았고, 오랜 기간 투자하면서 개발에 성공했다"며 "샘플 장비도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로 정식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내 발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원시스의 신사업은 아직 크게 매출로 잡히고 있지는 않으나 수주가 이어진다면 철도차량에만 치우친 매출 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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