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NH농협은행이 실명계좌 거래에 관한 재계약을 한다. 가상자산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빗썸 관계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잇따르며 구설수에 올랐던 빗썸이 이번 실명계좌 거래 재계약을 기점으로 올해 사업을 안정적인 기반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2일 가상자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과 농협은행은 최근 실명계좌 거래 재계약을 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한 뒤 곧 재계약서에 서명한다. 당초 계약은 오는 24일 종료돼, 빗썸은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재계약이나 새로운 은행과의 계약이 시급했다.
농협은행 측에서도 빗썸과의 재계약을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산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가상자산거래소 중 2위로 시장점유율이 1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은행 입장에서도 고객 확보 차원에서 재계약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특히 거래소와의 제휴를 통해 은행이 저렴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계약 기간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그간 빗썸과 6개월 간 계약을 연장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1년 연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빗썸이 관계사들의 CEO 리스크로 구설수에 오른 만큼, 지배구조 안정화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자금세탁리스크 등을 검토한 뒤 계약 기간을 6개월로 할지, 1년으로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빗썸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 불황에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의 검찰 조사 등으로 지배구조 리스크에 노출된 데다가, 설상가상 실명계좌 거래 계약 난항설이 돌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농협은행과의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투자자 불안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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