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하면서 10개월 만에 5% 아래로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2년 만에 하락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10.4% 올라 14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 2월 소비자물가 4.8% 상승…축산물 가격 2년만 하락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0.38(2020=100)으로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5.4%)부터 5% 대로 올라선 이후 올해 1월(5.2%)까지 9개월 간 5~6%의 가파른 상승률을 유지해온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대로 둔화된 데는 석유류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1% 하락하면서,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휘발유(1.2%)를 제외하고 경유(-4.2), 자동차용 LPG(-2.7), 등유(01.8%)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 여파로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전월대비 오름폭이 소폭 둔화된 5.1%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1.1% 오르면서 오름폭이 둔화됐다.
특히 축산물 가격이 대형마트 세일 행사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9년 10월(-1.3%)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5.7%)도 소폭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외식 외는 4.4% 올라 전월(4.5%)보다 상승폭이 0.1%p 하락했다.
외식 가격은 7.5% 오르면서 전월(7.7%)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5월(7.4%) 이후 9개월째 7~8%의 가파른 상승률이다.
◆ 공공요금 여전히 고공행진…가공식품 14년만 최대폭 상승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6.3% 올라 1998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08.02 hwang@newspim.com |
반면 전기, 가스, 수도 상승률은 28.4% 오르면서 지난 1월(28.3%)보다 상승폭이 0.1%p 확대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다만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상수도료가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며 "전기, 가스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도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가공식품 가격은 10.4% 오르면서 2009년 4월(11.1%) 이후 1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빵(3.7%), 아이스크림(4.8%), 홍삼(6.4%), 생수(7.1%) 등 먹거리 물가가 모두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8.4% 올라 2017년 5월(8.6%)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월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8%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외 전기, 지역난방비 등의 품목을 제외한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4%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가라앉았다.
자주 구입하는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상승했다. 채소·과실·생선 등 신선식품들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3.6% 올랐다.
김 심의관은 "외식 등을 비롯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반면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움직임도 있고, 여러가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주요품목 가격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도로·철도·우편 등 중앙 공공요금을 안정적 관리할 것"이라며 "물가안정 기조가 안착하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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