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SSG닷컴이 익일배송 상품에서 비식품 비중을 늘리기 위해 제3자 배송을 시작한다. 신선식품에 국한된 빠른 배송 품목을 쿠팡과 네이버처럼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6일 SSG닷컴이 협력업체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달 말에 계약이 종료되는 협력 업체 일부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특약매입 계약을 맺는다.
SSG닷컴의 쓱배송 차량.[사진=SSG닷컴] |
특약매입은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재고까지 모두 떠안는 직매입과 달리 판매수수료를 받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SSG닷컴의 특약매입 계 주요 내용을 보면 3PL(제3자 물류) 입고 관련 조항과 반품조건부 특약매입 조건 등이 추가됐다.
현재 SSG닷컴은 이마트에서 직매입한 상품을 자체 물류센터인 네오나 이마트 점포의 후방 물류시설인 PP센터를 통해 배송하고 있다. 네오와 PP센터에서 이마트에서 직매입한 상품을 새벽배송이나 시간대 지정 배송인 쓱배송을 통해 배송해주는 식이다.
이 때문에 SSG닷컴이 새벽배송이나 쓱배송으로 빠르게 배송해줄 수 있는 상품도 이마트의 주력 품목인 신선식품이 대부분이다. 협력업체의 공산품은 택배를 통해 배송하기 때문에 도착까지 평균 이틀정도가 소요된다.
SSG닷컴이 특약매입을 통해 제3자 배송을 하게되면 그간 택배 배송으로 보내야 해서 오랜 시간이 걸렸던 공산품도 새벽배송이나 쓱배송처럼 빠르게 배송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연내 '상온상품 합포장 익일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물류센터에서 배송을 담당할지와 배송 서비스의 구체적인 론칭 시기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이와 관련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특약매입과 제3자 배송 형태로 봤을 때 쿠팡이 입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제트배송과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장보기 채널'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SSG닷컴이 이처럼 공산품 빠른 배송에 힘을 주는 이유는 이커머스 '빅2'인 쿠팡과 네이버에 비해 배송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 1일 컨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쿠팡의 익일배송 서비스) 상품군 확대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고 말하며 새로 확충한 대규모 물류센터를 통한 취급 상품 확대를 예고했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 등 물류업체와 손잡고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해 빠른 배송 품목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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