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소가윤 기자 =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수업이 본격화 됐지만,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는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는 26조원을 기록했다. 2007년 사교육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사교육비 총액 및 참여율. [사진=교육부] 소가윤 기자 = 2023.03.07 sona1@newspim.com |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교 약 3000개 학교의 학생 7만4000명을 대상으로 5~6월, 9~10월 모바일 등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으로 전년도보다 10.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 전체 사교육비는 19조4000억원, 2021년에는 23조4000억원이었다.
전체 사교육비 중 초등학생 사교육비의 증가폭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3.1% 증가했다. 2020년에는 직전년도보다 38.3% 늘어난 10조5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중학생 사교육비는 7조1000억원(11.6%), 고등학생은 7조원(6.5%)이었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도 전년보다 2.8%p 상승한 78.3%였다. 2020년 사교육 참여율은 67.1%에서 2021년75.5%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참여율이 전년 대비 3.2%p 증가한 85.2%, 중학생은 3.0%p 증가한 76.2%, 고등학생은 1.4%p 증가한 66.0%였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 기준으로 2021년 36만7000원에서 지난해 41만원으로 11.8% 증가했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도 2021년 48만5000원에서 지난해 52만4000원으로 7.9% 상승했다.
교과별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등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고, 예체능은 9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17.8% 늘었다.
구체적으로 국어 사교육비는 3만4000원으로 2021년보다는 13.9% 증가했했다. 영어는 12만3000원으로 2021년보다 10.2% 상승했다. 수학은 11만6000원으로 2021년보다 9.7% 상승했다. 사회·과학은 1만8000원으로 2021년보다 9.5%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학습이 늘어나면서 인터넷·통신 등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높아진 점도 특징이다.
일반교과에서 그룹과외와 방문학습지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각각 1.7%, 0.5%씩 줄었지만, 지난해 유료 인터넷 및 통신강좌 등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약 1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이는 학원 수강(13.3%↑)이나 개인과외(2.5%↑)보다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만원) [사진=교육부] 소가윤 기자 = 2023.03.07 sona1@newspim.com |
◆ 소득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 '여전'
가구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8000원으로 300만원 미만 가구(17만8000원)에 비해 3.7배 많았다. 2021년 지출 격차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서울(59만6000원)과 가장 적은 전남(26만1000원)의 사교육비 지출격차가 약 2.3배로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역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도시(47만5000원)와 중소도시 및 읍면지역(36만9000원)의 사교육비 격차도 1.3배로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학교 수업 정상화에 따라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2020년 9.5%에서 2021년 28.9%, 지난해 36.2%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시·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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