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일본 상품 불매운동인 노재팬(No Japan) 이후 줄어들었던 토요타와 렉서스의 국내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 분위기가 달라짐에 따라 회복세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토요타 6종, 렉서스 2종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렉서스 코리아] |
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 2월 1123대를 판매하며 독일 3사(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에 이은 월간 판매량 4위에 올랐다. 토요타 역시 695대를 판매하며 7위에 랭크됐다.
2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렉서스는 1920대로 4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5.07%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판매량이 94.5% 늘었다. 거의 두 배가 증가한 셈이다. 토요타 역시 2월까지 누적 판매량 960대로 전년 대비 64.7% 늘었다. 점유율도 전년도 1.58%에서 올해 2.54%로 늘었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은 2018년에 정점을 찍었다가 불매운동으로 급락했다. 2018년 토요타와 렉서스를 합쳐 3만대가 넘었던 판매량은 2020년 1만5000대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1만3800여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19년까지 수입차 브랜드 톱5 내에 이름을 올렸던 토요타와 렉서스는 2020년부터 그 자리를 폭스바겐과 볼보에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판매량의 회복 기미를 보이는 모습이다. 불매운동이 시들해지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와 렉서스의 인기도 덩달아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부진 속에서도 렉서스는 트림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인 ES300h를 전체의 64%나 판매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차는 세계적으로도 많이 팔리는 차로 국내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불매운동 때문인데 이제는 그마저도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가 높은 상황에서 렉서스와 토요타가 그 부분을 충족시켜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지난 2월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커넥트투에서 토요타의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개되고 있다. 2023.02.21 hwang@newspim.com |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렉서스 2종, 토요타 6종 등의 신차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렉서스는 순수 전기차 SUV인 RZ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완전 변경 RX 등 2종의 전동화 모델을 도입한다.
토요타 역시 지난달 출시된 SUV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하이브리드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완전변경 모델,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bZ4X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동화 전략 아래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매력적인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를 사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렉서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신차는 괜찮은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도 "전기차를 도입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어느 정도 완성도를 낼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