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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재명 지키자" 체포안 부결 후 당원 급증…청원게시판도 장악

기사등록 : 2023-03-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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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평소 대비 10배 가량 급증..."강성 성향"
친명, '당원 중심 개혁' 외치며 신규 가입 독려
청원게시판, 비명계 배제·李 지키기 상위권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과 다름없는 부결'로 위기에 처하자 강성 지지층의 당원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친명계가 '당원 중심 개혁'을 강조하며 가입을 독려하는 가운데 강성 지지층이 당 청원게시판의 상위권 청원마저 장악하며 내홍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평화·안보대책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07 leehs@newspim.com

민주당은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신규 당원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 직후 백브리핑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당원 입당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5일 오전 8시 기준으로 2만3359명이 입당해 매일 평균 3895명이 입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같은 당원 급증 현상을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지지가 늘고 있다"(안 수석대변인)고 해석하며 강성 지지층 유입과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 대표가 '가결 같은 부결'을 받으며 위기에 처하자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를 엄호하기 위해 대거 가입했단 해석이 나온다. '재명이네 마을'을 비롯한 강성 지지층 중심 커뮤니티에선 당원 가입 독려·인증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 '이래선 안 된다', '당을 지켜야 한다'는 움직임인 것"이라며 "강성 지지층의 성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당원 중심 개혁'을 강조하며 강성 지지층을 향해 신규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히려 당원이 증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이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지금처럼 굳건한 한 결코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김남국 의원도 지난 2일 "200만 권리당원으로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당원 가입으로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출당 권유 및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게시판의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갈무리]

이런 가운데 강성 지지층이 당 청원게시판의 상위권마저 장악하며 당 내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7일 오후 3시 50분 기준 민주당 청원게시판에서 지도부 답변 기준(5만명)을 넘은 청원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출당 권유'(7만6952명) ▲'이낙연 전 대표 영구제명'(7만1229명) ▲'체포동의안 찬성 명단 공개'(5만1820명) 3개다. 전부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 인사들을 저격하기 위한 내용이다.

이외에 '2차 체포동의안 표결 거부 촉구'·'민형배 의원 복당 추진'·'대의원 제도 폐지' 등 평소 강성 지지층의 요구 사항들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처럼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급증하는 상황을 두고 '양극화의 심화'를 걱정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 당원이라는 큰 틀에서 물은 빠져나가고 신규 당원이라는 소금이 계속 들어오니 염도가 너무 올라가서 안 그래도 짠데 이제는 도저히 마실 수 없는 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 국민들은 '야, 저기는 완전 너무 짜서 근처에 갈 수도 없다'고 할까봐 걱정"이라며 중도층 이탈을 우려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전재수 의원도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제각각 목소리들을 막 내고 있는데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든 당 지도부든 소속 국회의원이든 그 지지자들이든 간에 톤다운하고 말수를 줄이고 상황을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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