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최근 들어 공개석상에서 기술자립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부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방과학 자립을 독려했다. 우크라이나 전투가 첨단무기 전쟁과 IT전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분야에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8일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부대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9일 전했다.
대표단 회의에서는 중앙군사위원회 과학기술위원회의 류쩌진(劉澤金) 인민대표가 국가실험실(연구소) 설립을 주제로, 군사위 장비발전부의 라오원민(饒文敏) 인민대표가 군수산업 경쟁력 강화, 군사위 국방동원부의 왕훙위(王宏宇) 인민대표가 군수 인프라건설, 군사위 후근(병참)보장부의 탕린후이(唐林輝) 인민대표가 국가 비축 시스템 건설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주제는 국방과학, 국방제조, 국방물류, 무기비축 등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각 영역에서의 전략이 일체화 돼야 하며, 전력자원과 전투력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며 "높아지고 있는 전략적 리스크에 대비해 실질적인 국방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특히 "군부가 과학기술을 활용해 혁신해야 하며, 과학자립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새로운 영역에서의 전투능력을 높이고, 국방과학이 강군 건설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단 회의에는 중앙군사위의 장유샤(張又侠) 부주석과 허웨이둥(何衛東) 부주석 등 군부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한편, 중국 재정부가 전인대에 제출한 올해 예산안에 따르면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1조5537억위안(약 293조원)으로 설설정됐다. 이는 2022년의 전년 대비 국방예산 증액률인 7.1%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시진핑 주석이 8일 열린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인민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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