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두호 기자 = 현대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국내 생산량을 늘리면서 프리미엄 내장제를 공급하는 현대공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공업은 지난해 매출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278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로, 현대공업은 제네시스 등 고급차에 쓰이는 내장재를 납품한 효과를 봤다.
현대공업은 1969년 설립된 자동차 내장재 제조사다. 주요 제품은 시트패드, 암레스트, 헤드레스트 등이며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50%에 달한다.
현대공업은 2021년부터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외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 등으로 내장재 공급을 확대하면서 역대급 매출 기록을 경신 중이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2019년 2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0년 127억 원, 2021년 131억 원, 2022년 150억 원을 달성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국내 생산량 목표치를 전년 대비 6.94% 늘어난 185만대로 정하고, 2025년부터 미국 조지아의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서 현대공업의 실적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공업 사옥 [사진=현대공업] |
현대공업 관계자는 "제네시스 G90 신차 출시가 매출 증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고, 신형 그랜저 등 프리미엄 차량 중심의 수주 계약으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며 "올해도 고성능 전기차와 프리미엄 차량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며,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어 꾸준하게 매출이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최근 조지아 신공장의 착공에 돌입했다. 현대공업 역시 이에 발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신규 공장과 물류창고를 매입했으며,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공업이 매입한 공장은 약 5500평 규모로 자동차 내장재를 연간 3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공장 생산설비 구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공업 관계자는 "조지아 신규 공장을 통해 현대차의 신규 전기차 모델 수주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 향후 미국 로컬 업체의 물량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북미 지역의 사업을 확장하고,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네트워크를 다지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신영증권 문용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2023년에는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기아 EV9에 대한 납품이 기대 요인"이라며 "2023년 그랜저 출고 10만대 이상, 기아의 첫 번째 중대형인 EV9도 연 7만대 수준의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현대공업은 1조 원 이상의 수주잔고가 있어 외부 변수가 생겨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12월말 기준으로 2026년까지 현대차 수주잔고는 2370억 원, 현대트랜시스는 2028년까지 4372억 원, 리어코리아와는 2026년까지 2025억 원 등이 수주 잔고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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