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고용은 예상보다 강력했지만, 실업률은 소폭 올랐으며 임금 상승세도 둔화했다.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에 시장에서는 3월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1000명 증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사전 전망치 범위인 20만5000명~22만5000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미국 비농업 고용 · 임금 상승률 추이, 자료=미 노동부, 블룸버그 통신 재인용] 2023.03.10 koinwon@newspim.com |
◆ 비농업 고용 예상치 상회에도 시장은 '임금 상승률 둔화'에 주목
반면 2월 실업률은 3.6%로 지난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였던 1월(3.4%)에서 0.2%포인트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세도 1월에 비해 둔화했다.
실업률과 더불어 2월 고용 수치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준 건 임금 상승률이다.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임금-물가 악순환이 유발될 수 있어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고용 보고서에서 눈여겨보는 부분 중 하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2월 전월에 비해 0.2% 올라 1월(0.3% 상승)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4.6% 오르며 1월(4.4%)에 비해 오름세가 강화했으나 월가 예상(4.7%)보다는 낮았다.
고용 수치가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임금 상승세 둔화에 시장은 안도했고,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했다. 이에 뉴욕 증시 개장 전 하락하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선물이 오름세로 전환했으며, 국채 가격(금리와 반대)도 일제히 올랐다.
미국 식당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임금 상승세가 둔화했음에도 2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특히 핵심근로계층(25-54세) 참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로 치솟아 고용 시장을 괴롭혀 온 공급 부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고용 시장의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 임금 상승발 인플레 압력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 혼재된 2월 고용 수치·SVB 파이낸셜 사태에 3월 '베이비 스텝' 전망↑
한편 전문가들은 다소 혼재된 모습의 2월 고용 지표 발표로 인해 오는 14일 나올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7~8일 이틀에 걸친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앞으로 나올 전체 지표를 바탕으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통화 정책 결정에 있어 앞으로 나올 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SVB 파이낸셜 그룹 사태로 미 은행권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터라,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데 따른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기업 대출에 집중해온 미국의 SVB 파이낸셜 그룹이 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급감으로 자산을 매각한 결과 18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미국 은행권 전반의 유동성 우려로 이어졌고, 금리 인상의 후유증이 은행권에서 포착된 만큼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엇갈린 신호를 보낸 2월 고용 지표 발표 후 시장의 최종 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3월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55.7%로 우세했으나, 고용 발표 후에는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51.6%로 더 우세해졌다.
미 동부시간 10일 2월 비농업 고용 발표 전,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3.10 koinwon@newspim.com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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