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3월 11일 중국 14기 전인대 1차회의 제4차 전체회의에서 중국 국무원 새 총리에 선출된 리창(李强) 신임 총리는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 인맥으로 불린다.
리창 신임 총리는 중국 권력 서열 2위로서 시 주석의 무한 신뢰를 업고 리커창 전 총리와 달리 분명한 자기 색깔을 내며 보다 책임있는 경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창 총리는 중국식 현대화와 함께 경제의 고질량 발전 전환에 치중하는 한편 지방 부채 문제 해결과 부동산 시장 및 민영 기업 회생을 위해 보다 과감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핌 기자가 3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4기 전인대 1차회의 개막식을 현장 취재했을 때 리창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 우측 두번째 자리에 앉아 리커창 총리의 정부업무 보고 동안 줄곧 메모하고 밑줄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리창 신임 총리는 시진핑 총서기가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서기를 지낼 무렵 핵심 부하 그룹인 '즈장신쥔'(之江新軍) 인맥'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리창 총리는 당시 시진핑의 비서실장 격인 저장성 당위원회 판공청 주임을 지냈다.
리창 총리는 시진핑 총서기가 2007년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에 진입하고 201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면서 저장성 부서기(2011년)겸 성장(2013년), 장쑤성 서기(2016년)에 발탁 되는 등 고속 승진 가도를 달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가 2023년 3월 11일 오전 14기전인대 1차회의 4차 전체회의에서 새 총리로 선출된 직후 직무 선서를 하고 있다. 리창 신임 총리는 중국 공산당 7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서 중국 권력 서열 2위다. [사진=CCTV캡처] . 2023.03.11 chk@newspim.com |
이어 리창 총리는 시진핑 총서기 집권 2기인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원(25명)으로 승진하고 뒤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상하이시 당서기로 영전했다.
리 총리는 2022년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당 최고 지도부인 7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 시진핑 총서기와 비슷한 코스(저장성 성장, 상하이 서기)를 거쳐 중앙 무대에 입성했다.
2022년 저장성 취재때 만난 현지 인사는 "시진핑 총서기가 지방 관료 시절 저장성에서 근무한 기간이 푸젠성 근무기간 보다 짧지만 중앙 무대 입성후 저장성 인맥을 특히 많이 불려올렸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리창 신임 총리의 2022년 20기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은 2022년 4∼5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상하이가 2개월 이상 봉쇄되면서 한때 위기를 맞는 듯 했다. 서방 언론에선 상하이 코로나 사태로 리창 당시 상하이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이 힘들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중국내 적지않은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리창 당시 상하이 서기의 상무위원 진입에 무게를 두면서 정반대로 상하이 봉쇄가 오히려 리창 서기의 정치적 입지를 더 굳혀줬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3월 9일 베이징 시내에서 만난 중국 국자위의 한 관계자는 리창 총리가 상하이 서기 재임 당시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고 상하이시를 폐쇄한 것은 중앙 지도부에 시진핑 총서기의 3기 리더십이 탄생하는 20차 당대회를 원만하게 치르려는 조치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으로 부터 변함없는 신임을 받았고 2022년 10월 20차 당대회에서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7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다.
앞서 리창 총리는 2022년 10월 23일 20기 1중전회 폐막 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기 정치국 7인 상무위원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입장, 권력 서열 2위임을 알렸다. 당 서열 2위로 일찌감치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한 것이다.
리창 신임 국무원 총리는 저장성 농촌 출신으로 저장 농업대학을 졸업했다. 저장성과 장쑤성 상하이 등 연해 경제 발달 지역에서 관료 경험을 쌓았으며 중앙당교에서 두 차례 공부했고 저장대학 홍콩이공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