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안녕, 내 이름은 유삐. 곰돌이지. 우리 같이 여기저기 탐험하러 가볼까?"
◆중앙광장부터 동물원까지...메타버스 속 세상 누비며 학습·놀이 가능
키즈토피아 앱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3.13 catchmin@newspim.com |
LG유플러스가 최근 출시한 키즈 메타버스 서비스 '키즈토피아'의 오픈 베타 버전을 사용해 봤다.
키즈토피아 앱을 실행, 체험하기 버튼을 누르자 '나만의 아바타 만들기' 페이지가 떴다. 해당 페이지에서 얼굴형, 피부, 눈썹, 코 등 아바타의 외형을 설정하고 키즈토피아에 입장하는 방식이다.
2017년생 7세 여자아이로 프로필을 설정했다. 각종 이용약관 동의 박스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말투로 제시됐다.
키즈토피아 앱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3.13 catchmin@newspim.com |
키즈토피아에 입장해 만난 유삐는 아바타가 이동하는 내내 동행한다. 필요한 사항이 있거나 대화가 필요할 땐 유삐를 눌러 말을 걸 수 있다.
본격적으로 중앙광장으로 이동하니 360도로 회전이 가능한 메타버스 페이지가 등장했다. 마치 닌텐도 '동물의 숲'이 떠오르는 배경이었다. 우측 상단 '내정보'를 누르면 언제든지 프로필을 변경할 수 있다.
조이스틱처럼 생긴 버튼을 움직여 아바타를 이동시킬 수 있고, 배경엔 경쾌한 음악이 깔렸다.
조작이 쉽고 안내 문장도 짧은 편이라 7세 이하 어린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 상단에 떠있는 미션 표시를 누르면 각종 미션을 고를 수 있고 미션을 달성할 경우 다이아몬드를 지급한다. 획득한 다이아몬드는 상점에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AI NPC 등장해 학습 돕고 대화까지
키즈토피아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4가지 페르소나를 가진 인공지능(AI)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광장에서는 감정대화가 가능한 '유삐', 끝말잇기 게임을 할 수 있는 '코니', 영어를 국문으로 번역해 주는 '홀맨', 동물원과 공룡월드에서는 지식대화룰 할 수 있는 '핑키'를 만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스몰톡, 대화감정 분석, 음성합성 등 고도화된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이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4가지 캐릭터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키즈토피아 앱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3.13 catchmin@newspim.com |
키즈토피아에서 만날 수 있는 이런 캐릭터들은 AI를 통해 사용자의 행위에 직접 반응하는 AI NPC다. NPC란 컴퓨터가 조작하는 캐릭터를 의미하며, 이들은 아바타와만 소통할 수 있다.
유삐에게 말을 걸어 마이크에 대고 "배고파" 라고 말하자 "뭐 시켰어?"라는 답이 돌아왔다. "마라탕"이라고 말하자 "먹어보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꽤나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되는 편이다.
감정대화를 해보기 위해 유삐에게 "친구랑 싸웠다"고 말하자 유삐는 "속상할 것 같아. 괜찮아?"라고 답했다. "친구를 때렸다"고 이어서 말하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고 아이의 답변을 유도했다.
프로필로 설정한 7세 여자아이라고 생각했을 때, 유치원에서 있었던 고민거리를 해결할 정도의 의사소통은 되는 수준이다.
다만 유삐에게 말을 하려고 버튼을 누르고 몇 초안에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으면 창이 닫혀 버리는 탓에 대화를 다시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대화를 다시 유도해야 하는 점은 불편하게 다가왔다. 아이들의 대화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고려해 창 유지 시간을 늘린다면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느꼈다.
'코알라 퀴즈풀기' 미션을 선택하자 동물원으로 공간을 이동해 핑키를 만났다.
핑키와 퀴즈 미션을 시작하자 생각한 것보다 수준높은 퀴즈들이 등장했다.
"코알라는 나뭇잎을 먹고 사는 초식 동물이래" 등 동물과 관련된 질문이 등장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답하지 못하면 오답이 처리되는 방식이다. 정답과 오답에 관계없이 한 문항이 끝나면 "코알라는 주식으로 유칼립투스 잎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이야"와 같이 상세한 해설도 함께 제공됐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한 두 줄의 짧은 설명이 나오니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도 가볍게 읽기에 무리가 없어 보였다.
키즈토피아 앱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3.13 catchmin@newspim.com |
영어를 번역하는 능력을 가진 홀맨에게 "딸기가 영어로 뭐야?"라고 물어보니 "딸기"라는 단어가 나오고 영어로 "스트로베리"라는 발음을 들려줬다.
끝말잇기 게임이 가능한 코니를 만나 끝말잇기를 해보니 생각보다 가지고 있는 단어가 많아 어른이 게임을 하기에 도 충분했다. "트럼프"라고 말하자 "프랑스"라는 답이 돌아왔고 "스캔들"이라고 말하자 "들러리"라고 거침없이 게임을 이어갔다. 답을 하지 못하자 "쌩각이 안 나지? 내가 이겼어"라며 게임을 종료했다.
베타 버전인 만큼 유삐의 대화가 생각보다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보이지만, 다양한 AI NPC를 등장시켜 상황에 변주를 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는 학습 앱의 단점을 없앴다는 부분이 새롭게 다가왔다.
앞으로 더 많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다 더 많은 게임과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해진다면 초등학교 고학년 이용자들까지 무리 없이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교육 분야에 메타버스와 AI 기술을 접목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배움', 능동적인 경험을 통함 탐구심', '자유로운 방식의 놀이 제공' 등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2개인 메타버스 공간을 동물원과 공룡월드에서 나아가 아이들이 열광하는 우주, 해저생활, 역사탐험 등으로 확대하고,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 3분기에 공식 상용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