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의 정기국회격인 양회(전인대와 정협)가 끝나자마자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중국 외화거래센터의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6.8949 위안으로 전날보다 0.0426위안 하락(위안화가치 상승)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13일 16시 30분 달러당 6.9005위안으로 상승했다.
중국 금융전문가들은 올해 금융시장 최대 블랙스완이라 할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파산 사태 여진이 지속되면서 미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한 것을 위안화 가치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와함께 10일간의 회기끝에 3월 13일 막을 내린 중국 양회에서 중국이 제시한 내수 진작과 고질량 성장 전환 등 다양한 경제 대책이 시장 심리를 안정시켜 위안화 가치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매체들은 월스트리트저널과 미국 금융전문가들을 인용, 미국 연준이 일단 금리인상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주만해도 시장에는 미 연준이 다음주(20일 시작되는 주) 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이런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3월 13일 역외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8551 위안으로 0.0838 위안 치솟았다. 장중에선 한때 0.1000위안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3.14 chk@newspim.com |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가 중국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중국과 해외의 경기 주기의 불일치 때문에 SVB사태로 인해 중국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대달러 위안화 가치는 당분간 안정속에 강보합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매체 중신중웨이는 화타이증권 보고서를 인용, 달러 유동성이 실리콘밸리 은행 사태로 인해 결핍되는 상황이 아직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다만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면 위험회피 정서가 고조되면서 달러가치가 단계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SVB 사태 와중의 위안화 환율 추이에 대해 위안화가치가 달러에 대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연말 대달러 위안화 환율이 6.8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달러 지수가 하반기에 약세로 전환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경제 하강에 대응, 하반기 신흥국을 추월하는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전체적으로 달러가 약세 상태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로인해 중미간의 금리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2023년 양회무대 전인대에서 유임된 중국 인민은행 이강 행장은 전인대 개막을 앞둔 3월 3일 위안화 환율이 소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기본적으로 안정 상태를 보이고 있고 수출입 무역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양회에서는 올해 목표성장률 '5% 내외'를 달성할 다양한 경제 운영 대책이 제시됐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