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라면세점이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수에 나선다.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중국 국유기업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90%는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이 차지하고 있어 외화 유출과 시장 교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인천공항 탑승동 면세점 2022.06.03 leehs@newspim.com |
◆中 CDFG 가격 공세 예상...롯데·신세계와 경쟁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14일부터 15일까지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의 면세점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14일은 일반사업권에 참여하는 대형 면세점들이, 15일은 중소·중견사업권에 참여하는 중소 면세점들이 참여한다.
이날 진행된 대형 면세점 PT에는 신라면세점을 비롯해 롯데면세점,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CEO들이 모두 총출동해 각 사 경쟁력 알리기에 나섰다.
대형 면세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반사업권은 모두 5개 구역(DF1~5)으로 나눠져 있다. DF1~2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DF3~4는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DF5는 부티크 매장이다.
신라면세점은 신세계디에프와 함께 5개 구역에 모두 입찰했다. 롯데면세점은 1,2,5구역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5구역에만 입찰했다. 관건인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은 1~4구역에 입찰해 신라·신세계·롯데와 경쟁을 벌인다.
인천공항은 가격평가점수(40점)와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를 합산해 고득점 순으로 구역별로 2개의 적격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다. 적격사업자 발표는 오는 17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관세청은 인천공항의 평가결과를 50% 반영해 구역별로 최종 1개의 사업자를 선정한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내달 이뤄질 예정이다. 운영기간은 10년이다.
면세업계는 인천공항에 얼마나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지에 따라 사업자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CDFG가 다수 구역을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중국은 공항 면세점을 개방하지 않아 우리나라 면세점들이 입점하지 못하는 상태다. 여기에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조치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중국 손님의 발길이 끊긴 국내 면세점은 아사 직전 상태에 몰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하늘길이 열리면서 공항 면세점의 수요도 회복되는 가운데 인천공항에 중국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손님 대부분을 중국 면세점에 뺏길 우려가 있다"며 "외화획득은 물론 관광진흥을 목적으로 도입한 면세점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전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진=호텔신라] |
◆신라免, '스마트 면세점' 강점 내세워
CDFG를 비롯해 국내 면세점과 경쟁을 벌일 신라면세점의 강점은 아시아 3대 허브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 유일한 면세사업자라는 점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에서 온라인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강점이다.
신라면세점의 스마트 면세점 운영 경험은 인천공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면세 서비스와 메타버스의 원활한 구현을 위한 핵심적인 역량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보유한 K-메타버스 기술을 아시아 3대 허브공항에 접목해 온라인 면세 서비스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그동안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항 면세점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쇼핑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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