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가 전기차 핵심 협력업체 투자를 목적으로 자체 조성한 펀드의 규모가 2조원에 육박했다.
샤오미가 조성한 '샤오미 스마트제조 펀드'가 이달 초 진행된 B라운드 투자 유치에서 27억위안의 자금을 모집했다고 중국매체 펑파이(澎湃)가 15일 전했다.
이번 투자유치에서는 베이징 시정부 산하 펀드가 20억위안을 투자했고, 킹소프트의 자회사인 우한진산(武漢金山)이 5억위안, 반도체 제조업체인 디아오웨이(帝奥微)가 1억위안을 각각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7월 A라운드 투자 유치에서 63.3억위안을 모집했으며, 이번 B라운드 투자 유치액까지 모두 90.3억위안(한화 약 1조7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펀드규모는 100억위안 규모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의 모집자금을 보면 샤오미그룹이 총액의 33.33%를 투자했다. 베이징시 산하 펀드가 22%, 베이징 이좡(亦莊)국제투자펀드가 11%를 차지한다. 기가디바이스 등 중국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도 펀드에 참여했다.
해당 펀드는 레이쥔 회장이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6개월 후인 2021년 9월 설립됐다. 펀드의 운영사(GP)는 샤오미기업관리유한회사로 샤오미그룹의 자회사다. 레이쥔 회장이 직접 펀드 투자결정위원회의 단독 위원장을 맡고 있다.
펀드는 지난해 7월 자금모집 이후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기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사물인터넷(IoT) 반도체를 설계하는 아이커웨이(愛科微),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업체인 파언라이터(法恩萊特), 자동차 전력제어장치 기업인 딩성웨이뎬(鼎聲微电), 자동차용 LED업체인 징허(晶合)광전 등을 비롯해 고압 전기부품 제조사, 동력 반도체 제조업체, 하이브리드 자동차 반도체 업체 등에 투자했다. 전기차 제조에 필요한 핵심 협력업체에 지분투자를 진행해, 자본동맹을 맺으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
레이쥔 샤오미 회장[사진=바이두 캡처] |
샤오미는 과거 사업 초기부터 이 같은 방식의 자본동맹을 맺어왔다. 2011년 설립한 순웨이(順爲)캐피털은 스마트폰 사업에 필요한 부품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 APP 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왔다. 순웨이캐피털은 50억달러 규모의 달러펀드와 50억위안 규모의 위안화펀드 등을 조성했으며, 그동안 500여 기업에 투자했다.
또한 샤오미는 2017년 샤오미창장(長江)산업펀드를 조성해 선진제조업, 스마트제조업, 공업용로봇, 무인공장 등의 영역에 투자하며, 샤오미의 IoT 기반 전자제품 사업 확장을 지원했다.
한편 샤오미는 현재 전기차 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첫 번째 모델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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