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K팝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갖고 "음악을 하며 'K'라는 놀라운 영역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방탄소년단이라는 아티스트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게 되고, 저 역시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마켓에서 사업을 펼쳐가면서 K-팝의 'K'가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됐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지금은 'K'라는 글자에 대해 책임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에는 '현재의 K팝, K-콘텐츠의 경계를 좀 더 확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음악 산업 자체의 가능성과 영향력을 보다 더 키워나갈 순 없을지'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3.03.15 yooksa@newspim.com |
이날 방시혁 의장은 K팝의 현 주소에 대해 짚었다. 전 세계에서 K팝은 '신드롬'으로 여겨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가 월드스타로 '슈퍼IP(지식재산권)'으로 일컬어지며, 이들의 성취가 K팝 신드롬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방 의장은 "K팝은 비단 음원, 음반의 성공을 넘어 패션, F&B, 뷰티, 소비재, 교육 등 산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촉매제로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관광의 경우에도 코로나 이전 기준 관광객의 10명 중 1명이 한국 방문의 이유로 'K팝을 경험하고 싶어서'를 꼽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K팝은 국내‧외 시장을 함께 공략해야 보다 대세감이 생기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글로벌 산업'이 됐다"며 "하지만 저는 지금의 이 자랑스러운 성취에 만족하기보다 오히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방시혁 의장은 미국 등 주류시장에서 K팝의 성장률이 최근 둔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K팝의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빌보드 핫100 차트 기준, 2021년 대비 작년 K팝 음반의 차트인 횟수는 약 53% 감소했으며, K팝 음반 수출 성장률도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해외에서 K팝 고유의 노하우를 확장해나가면서 글로벌 탑티어 회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신규 플레이어로서의 신선함 그 이상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삼성이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현대가 있듯, K팝에서도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갈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