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호가 미국 본토를 목표로 발사된다면, 미국이 최소 2차례의 요격을 할 것이고, 미국의 요격을 모두 회피한다면 북한의 ICBM은 발사 33분만에 미국 중부 지방을 타격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16일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베이징 전자공정 총체연구소가 지난달 15일 중국 현대방위기술 잡지에 공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베이징 전자공정 총체연구소는 중국의 우주굴기를 주도하고 있는 국유기업 중국항천과공그룹(CASIC) 산하 기관이다.
연구소는 ICBM인 화성-15가 평안남도 순천에서 발사될 경우, 발사 20초 후 레이더에 포착돼, 미국 미사일 방어사령부에 경보가 울리게 되며, 발사 660초(11분) 후 알래스카 기지에서 1차 요격미사일이 발사되게 된다. 1차 요격미사일은 화성-15 발사 후 1021초(약 17분)에 요격 목표 지점에 도달한다.
만약 1차 요격이 실패할 경우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서 2차 요격에 나서게 된다. 2차 요격미사일은 발사 후 1487초(약 25분)에 요격 목표 지점에 도달한다. 이후 사드미사일이 화성-15호 요격에 나설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2차 요격까지 실패하면 발사 1997초(약 33분)에 목표지인 미국 중부 미주리주의 소도시 컬럼비아를 타격하게 된다.
연구소는 논문에서 미국의 요격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또한 화성-15 미사일이 컬럼비아를 명중했는지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2022년 11월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km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연구소는 또한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괌을 목표로 발사됐을 경우에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한 가설도 내놓았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이 평안남도 순천에서 발사될 경우 목표 도달까지는 1092초(약 18분)가 걸리며, 이 경우 4단계에 걸친 요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남쪽 해역의 이지스함이 1차 요격에 나서며, 태평양에 배치된 이지스함이 2차, 3차 요격에 나서고, 괌의 사드시스템이 4차 요격에 나서게 된다.
연구소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이 대포동 2호 요격에 성공했는지 여부 역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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