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7일(현지시간) 비공식 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알바니아의 제안으로 열렸고 안보리 회의 방식 중 비공식 협의 형태로 진행됐다. 한국과 일본은 공동 후원국으로 이에 참여했다.
중국은 지난 15일 이번 회의가 실시간 온라인 중계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예정대로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에 중계됐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침해는 매우 심각할 뿐 아니라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개발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는 "오늘은 여러차례의 불법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날"이라면서 "오늘 이 비공식 회의가 조만간 안보리 공개회의로 전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전문가들은 반인도주의 범죄가 북한 지도부에 의해 자행되고 있으며 '개선의 조짐'이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발사 자금은 북한주민들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릿 호자 주유엔 알바니아 대사는 "북한 주민들은 가장 억압적이고 강압적인 정권으로 인해 유례없는 인권 유린과 잔혹함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에서 자유는 오직 한 사람(김정은 국무위원장)만을 위한 것이고 불행과 억압은 모든 주민들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조사된 북한 인권 실태를 보고하면서 그 책임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도 나와 자신이 겪었던 북한의 수용소와 인권침해 실태를 생생히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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