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일본의 외교 행보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국가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하면서 '비정상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는 19일 사설을 통해 "일본 외교가 긴박하게 특정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의심과 경계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지역 상호 신뢰와 평화적 분위기를 엄중히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연이어 만난 데 이어 오늘 20일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할 예정인 가운데 실은 사설로 "매우 활약하고 있는 일본 외교가 주목을 받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정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추진한다면 좋은 일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사진=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 갈무리] |
매체는 "같은 동아시아에 있는 한국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유럽의 독일·호주·인도 등에서까지 일본은 똑같은 '변명'을 내세우고 있다"고 짚었다. "도쿄 관점에서 출발해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에 대해 과장하면서 자신의 군사(장비 수출) 완화를 위한 국제 여론 포석을 깔았다"며 "이들 국가외의 방위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역외 역량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이용함으로써 중국에 대응하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언론 및 실질적 행동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냉전'의 촉매제"라면서 "일본은 '본부' 미국이 동아시아에 설치한 '분(分) 조타수'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자신의 음침한 속셈을 따지고 있지만 중국은 이러한 일본 외교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어 "일본이 이른바 '국가 정상화'에 있어 매우 긴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걸음 한걸음 '비정상화'로 향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자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와 정치적·안보적으로 대립·대항하는 것이 정상이느냐"고 반문했고, "경제와 민생이 정체되어 있음에도 많은 돈을 들여 미국의 비싼 공격형 미사일을 사는 것이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동아시에 있으면서 미국의 지정학 전략에 의탁하는 것이 정상인가"라며 "일본에는 비정상적인 부분이 너무 많고 비정상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사 완화의 핑계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엄준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일본은 강조하지만 반드시 지적해야 할 것은 '엄준하고 복잡한' 상황의 상당 부분은 일본 자신이 초래한 것으로, 일본의 모든 행위와 지속적인 잘못된 노선 모두 평화 국가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자 오히려 지역 전체의 안보 환경을 극도로 악화시켰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울러 "일본은 정치 대국이 되고 싶어하고 이는 비난할 것이 못되지만 정치 대국으로 가는 길이 무력을 남용하고 전쟁을 일삼는 길이어서는 안 된다"며 "특히 일본처럼 과거 군국주의 전쟁이라는 죄행을 저지른 국가, 평화 헌법을 가진 국가에 대해서는 더욱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일 동맹이라는 겁데기를 빌려 군사 역량을 부화시키고자 한다면 미래 어느날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것은 공포스러운 정치괴물이지 정치대국일리가 없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인 일본이 G7 안에서 아시아를 대변하지 않고 역외 역량이 아시아 사무에 간섭하는 교두보가 됐다"며 "이 역시 일본 외교가 비정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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