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직접투자한 금액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안요인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 771.7억달러…전년비 0.4%↑
기획재정부가 24일 발표한 '2022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1~12월)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771억7000만달러로 전년(768억4000만달러) 대비 0.4% 늘었다.
투자액 기준으로는 전년에 이어 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연중으로는 지난해 1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세다.
총투자액에서 회수금액(지분 매각, 청산 등)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611억7000만달러로 전년(589억6000만달러) 대비 3.8% 증가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3.03.24 jsh@newspim.com |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297억달러, 전년 대비 0.6%↑), 제조업(235억9000만달러, 28.9%↑), 부동산업(70억7000만달러, 0.6%↑), 정보통신업(36억7000만달러, 47.1%↓),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29억6000만달러, 4.8%↑) 순으로, 제조업 분야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북미(302억2000만달러, 1.5%↓), 아시아(181억2000만달러, 2.6%↓), 유럽(154억달러, 24.8%↑), 중남미(113억3000만달러, 12.8%↓), 대양주(18억5000만달러, 10.2%↑), 중동(1억4000만달러, 40.1%↓), 아프리카(1억1000만달러, 63.2%↓) 순으로,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미국(277억7000만달러, 0.6%↓), 케이만군도(93억8000만달러, 13.8%↓), 중국(65억9000만달러, 2.2%↓), 룩셈부르크(49억4000만달러, 12.7%↑) 순이다. 특히 헝가리(8위 투자대상국, 18억4000만달러, 117.3%↑)에 대한 투자 증가가 크게 늘었다.
투자회수금액(지분 매각, 청산 등)은 업종별로 금융보험업(58억5000만달러, 10.1%↓), 부동산업(26억7000만달러, 21.3%↑), 제조업(25억1000만달러, 38.5%↓) 순이다. 국가별로 미국(40억3000만달러, 9.5%↓), 케이만군도(29억6000만달러, 2.0%↓), 중국(13억6000만달러, 49.9%↓) 순으로 나타났다.
◆ 기재부 "글로벌 고금리·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반적 투자심리 위축"
기재부는 "지난해 해외직접투자가 코로나 팬데믹 우려 완화로 연초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 연중 지속해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조업 투자는 반도체, 전기차 등 관련 현지 생산시설 확보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정보통신업은 2021년 대규모 투자사례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정부는 주요 통상이슈(미국인플레이션감축법, EU핵심원자재법 등)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유턴기업 지원)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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