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코로나로 미뤄뒀던 결혼식 수요가 몰림에 따라 서울 곳곳의 매력있는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나만의 결혼식' 지원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작년 혼인건수는 19만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치열한 예식장 예약 전쟁과 높은 비용 때문에 '결혼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시 공공예식장 개방 '나만의 결혼식'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3.03.26 peterbreak22@newspim.com |
혼인인구 감소와 코로나 여파로 폐업이 늘면서 예식장 부족현상이 심화됐고 결혼식 수요가 일시에 증가한 데다 물가 상승 등으로 결혼비용도 몇 년 새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예비부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번 정책을 마련했다. 우선 예식장으로 사용될 공공시설은 시민 공모전 등을 통해서 공원, 한옥, 공공청사 내 강당 같이 결혼식 하기 적합한 장소를 찾아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이 공공시설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이었다. 이유로는 '가격 조건이 투명하고 합리적일 것 같아서'가 절반 이상(55.3%)이었다. 공공예식장 유형으로 공원(54.0%)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공예식장으로 신규 개방하는 19개소는 북서울꿈의숲, 성북 예향재(한옥),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등이다. 양재시민의숲 등 기존에 운영 중인 공공예식장 4개소를 포함하면 총 23개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공공예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 공공시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확보하는 동시에, 구청 강당, 회의실 등도 개방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권고해나갈 예정이다.
실내(회의실, 강당 등)는 서울시청 다목적홀, 서울시 인재개발원(인재홀) 등 8개소, 야외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은 북서울꿈의숲, 한강공원 물빛무대, 서울어린이대공원 숲속의무대 등 15개소다. 한방진흥센터, 성북 예향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다.
결혼식은 4월부터 올릴 수 있으며 오는 29일부터 상시 신청을 받는다. 실제 예식 가능 일자는 각 장소별로 상이하다. 예비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주거지 또는 생활권자)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관료는 일반 예식장 대비 부담없는 금액으로 운영된다. 19개소 중 서울시청 시민청, 광나루 장미원 등 3개소는 무료이며 다른 곳도 2만~50만원대로 이용 가능하다.
복잡한 결혼식 준비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를 위해서 1:1 맞춤상담과 플래닝을 종합패키지로 지원해 결혼식 준비에 드는 시간을 절약하고, 거품없고 품격있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치열한 예약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이 합리적이면서도 개성을 살린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 부부탄생의 순간을 준비하는 많은 예비부부들의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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