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미 연합 대규모 쌍룡훈련과 핵항모 한반도 전개에 반발한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에 한미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 전력이 참가하는 사단급 연합 상륙 쌍룡훈련이 지난 20일부터 경북 포항 일대에서 돌입해 오는 4월 3일까지 진행된다.
남북미 화해 분위기 속에 문재인정부 당시는 연대급 이상 병력이 참가하는 한미 연합 야외 실기동훈련(FTX)이 중단됐었다. 이에 맞춰 쌍룡훈련도 2019년부터 한국군 단독으로 했다.
북한이 2023년 3월 24일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핵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해일'이 수중 폭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하지만 2022년 초부터 북한이 윤석열정부 출범을 겨냥해 전례 없는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쌍룡훈련은 사단급 병력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하고 있다. 2018년까지 쌍룡훈련에는 여단급 병력이 참가했다.
북한은 과거부터 대규모 병력을 해안으로 침투시켜 목표지역을 확보하는 상륙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번 쌍룡훈련을 빌미로 한 무력시위 가능성에 한미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8일 전후로는 미 핵항모 '니미츠함'(CVN-68·10만t급)이 부산에 입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핵항모가 한반도에 전개되면 동해나 남해 공해상에서 한미·한미일 해상전력이 참가하는 북한 대응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동맹국에 전개하는 3대 핵우산 전력은 핵항모와 핵잠수함, 핵탑재 전략폭격기가 대표적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공격핵잠수함까지 거느린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이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해 한미일 대잠훈련에 이어 레이건함을 재전개해 10월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에 맞대응해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진행했다며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전반기 11일 간의 한미 연합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연습이 지난 23일 끝났다. 다만 한미군의 '전사의 방패'(WS·워리어 실드) FTX는 지난 2월부터 오는 4월까지 일정으로 계속 된다.
북한이 ▲7차 핵실험 ▲군사정찰위성 '1호'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발사 ▲신형 고체연료 ICBM '1호' 시험발사를 예고하고 있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한미일 대잠전 훈련에 참가한 미측 전력들이 2022년 9월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앞쪽부터 미 공격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 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 미 해상작전헬기(MH-60 시호크). [사진=해군] |
북한은 26일에도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와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쌍룡훈련을 맹비난하고 말폭탄을 쏟아냈다.
메아리는 이날 쌍룡훈련을 겨냥해 "지금 남조선(남한)에선 미국과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발광적인 전쟁 연습 소동으로 해 화약내가 날로 더더욱 짙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아리는 "우리 공화국의 주요 지점들에 대한 불의적 기습 타격으로 북침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게 바로 전쟁미치광이들이 이번 연합 군사 연습에서 노리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가뜩이나 첨예한 정세 하에서 우리 공화국을 노린 가장 공격적인 훈련을 연이어 벌려놓은 호전광들의 광기어린 책동으로 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 발발의 도화선은 시시각각으로 타들어가고 있다"고 위협했다.
메아리는 "조선반도 정세가 이렇듯 위험천만한 전쟁 발발의 임계점에 이른 책임은 전적으로 북침 전쟁 연습 소동에 미쳐 날뛰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에 있다"고 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한미 당국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쌍룡훈련와 관련해 "미제와 괴뢰 호전광들의 이런 선제 공격 훈련으로 해 조선반도 정세가 위험천만한 상태 속에 있다는 게 바로 내외의 일치한 평"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눈앞의 엄연한 사실을 왜곡하려 들수록 오히려 저들의 후안무치함과 추악한 대결적 본색만 더 각인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민족끼리는 "마주한 상대가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고 감히 총부리를 내대고 있으니 사태가 더욱 파국적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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