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SVB(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에 이어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에 쇼크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은행들은 순조로이 은행채를 발행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이 3월 하순에 모두 1500억위안(한화 약 29조원)의 은행채를 발행했다고 중국은행보험보가 28일 전했다.
농업은행은 지난 21일 700억위안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두가지 종류로 발행됐으며, 발행이율은 3.49%와 3.61%였다. 중국내 150곳의 금융기관이 후순위채를 매입했다.
이어 지난 22일 중국은행은 600억위안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10년만기는 3.49%, 15년만기는 3.61%의 이율로 발행됐다. 24일에는 건설은행이 200억위안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중국의 금융정보사이트인 윈드(Wind)는 "최근 문제가 된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과 달리 중국의 은행들은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적다"며 "은행들의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중국 궈성(國盛)증권측 역시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과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왔다"며 "은행들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에 대해 과도한 경계는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발행된 중국 은행채 역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발표가 났던 지난 20일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의 은행채는 각각 8.98%, 6.61% 하락했지만, 중국공상은행의 채권은 1.45% 하락에 그쳤다. 이후 공상은행의 채권가격은 하락분을 만회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JP모건은 지난 21일 "미국과 유럽에서 이탈된 자본이 일시적으로 중국 국유은행이 발행한 자본증권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중국 은행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는 22일 보도에서 이번 은행위기로 인해 글로벌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꺼리고 있으며, 과거 주요 은행채(AT1, 기타자기자본) 발행처였던 일본, 싱가포르, 홍콩의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는 AT1을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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