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가 한국 고교 농구의 기적적인 감동 실화를 시원한 웃음과 휴머니즘으로 풀어낸다.
오는 4월 5일 개봉하는 '리바운드'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와 김은희 작가가 참여한 이 영화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 출전한 부산 중앙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청준의 열정과 지질한 현실의 틈바구니에서 이뤄낸 기적을 그린다.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잊고 살았던 모두에게 '다시 공을 잡아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3.03.29 jyyang@newspim.com |
◆ 고교농구대회 휩쓴 최약체의 반란…혼신의 연기 앙상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를 담았다. 폐지 위기에 처한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를 맡게 된 공익근무요원 강영현(안재홍)은 본인이 접었던 꿈을 되살리기 위해 나서고 천기범(이신영), 배규혁(정진운) 등 멤버들은 모은다.
안재홍은 이전 작품들에서 '안블리'라 불린 배우답게 자연스레 관객들의 호감을 사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허허벌판인 농구부를 일으켜세우며 숱하게 웃픈 상황을 마주하지만, 결국은 감정에 호소하는 그를 누구도 외면하지 못한다. 최악의 실패를 딛고 천기범 앞에 무릎을 꿇는 그의 모습은 큰 웃음을 안기는 동시에, 겸허한 어른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새삼 느끼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바운드'의 한 장면 [사진= (주)바른손이앤에이] 2023.03.29 jyyang@newspim.com |
천기범 역의 이신영은 곱상한 얼굴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농구부의 자산으로 두각을 드러낸다. 배규혁과 갈등의 중심에 서있지만, 농구를 향한 열정과 갈증이 시시각각 돋보인다. 정진운이 연기한 배규혁은 안타까운 사연과 고질적 부상으로 객석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단 한 순간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다시 한 번 뛰는 청춘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 '신이 내린 예능감' 유감없이 발휘…인생 '리바운드'를 위한 메시지
'리바운드'에는 무엇보다 장항준 감독의 주특기인 천재적인 예능적 센스가 신마다 녹아있다. 강영현 코치가 막무가내로 농구부원을 모집하러 다니는 과정부터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겪는 우여곡절들은 적절하게 현실감 있는 웃음으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 사이사이 배치된 갈등과 짠한 사연들은 저절로 모두를 함께 울고 웃게 만든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바운드'의 한 장면 [사진= (주)바른손이앤에이] 2023.03.29 jyyang@newspim.com |
마음만 앞서 최악의 실패를 저지른 강 코치와 아이들이 기적을 만들어낸 것처럼, 이 영화는 모두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 낙관한다.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든 기회를 얻을 것이고, 그때 '리바운드'를 보기좋게 해내자고 다독인다. 상상할 수 없었던 잠재력을 발휘한 부산중앙고의 청춘들처럼, 우리 모두의 인생도 언젠가 빛날 거라는 믿음을 주는 아름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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