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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다 날리고 주가 내려갑니다" 성토장 된 SK스퀘어 주총장

기사등록 : 2023-03-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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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SK T타워서 제2기 정기주총 개최
SK스퀘어, 자사주 매각·소각 통한 주주환원 계획 공개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후 전량 일시 소각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75조 만들겠다고 했는데 75조는 커녕 개판입니다. 밸류업을 말씀하시는데 투자회사가 기본적으로 성과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SK텔레콤 시절 투자 성과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투자회사는 신뢰입니다. 매니징디렉터(MD)들은 자화자찬만 하고 있습니다. IR은 통화도 안 됩니다. 일은 하는 겁니까?"

SK스퀘어 주총장이 개인 주주들의 성토장이 됐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30일 SK스퀘어 주총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3.30 catchmin@newspim.com

30일 SK T타워서 열린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선 개인주주들이 IPO와 주가 하락 등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며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이날 주총에선는 부의안건으로 제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자본준비금 감소 등이 상정 및 의결됐다.

SK스퀘어의 2022년 연간 연결재무제표는 매출 4조5107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 순이익 2561억원으로 승인됐다.

박성하 사장은 SK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이날 SK스퀘어는 주주 환원 정책도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챗GPT 같은 새로운 IT 기술 등이 등장하며 여러 가지 인사이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명확한 방향으로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SK스퀘어가 첫 주주환원에 나선다"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투자 정체성 확립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스퀘어는 EQT에 SK쉴더스 지분을 매각하며 8646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오는 8~9월 SK쉴더스 매각으로 발생한 수익 중 4000억원 정도가 들어오면 경상이익배당금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2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즉시 매각하고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 환원에 나선다.

더불어 SK스퀘어는 SK쉴더스처럼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성과로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 그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조치가 연내 시행되냐는 질문에 "매각하는 대로 소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30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 내 SK스퀘어 주총장 전경.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3.03.30 catchmin@newspim.com

개인 주주들은 SK쉴더스와 원스토어 IPO 철회를 지적함과 동시에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온 SK스퀘어 주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주 달래기에 나선 박 부회장은 주주 환원과 소통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답변을 이어갔다.

한 개인 주주는 "2025년 자산을 75조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ICT버블 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SK스퀘어 산하 자회사들이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고, 분할 당시 6만원 하던 주가가 3만8000원까지 떨어졌는데 회사를 믿고 기다리면 본전은 찾을 수 있을지도 설명해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박 부회장은 "IPO를 두 번이나 철회하며 IPO를 할 수 없는 자산을 가진 것처럼 비춰졌다"며 "원스토어도 마지막 날 약간의 가격 조정만 했다면 IPO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IPO 시장이 꾸준히 좋지 않기 때문에 SK쉴더스의 경우 전략적 파트너를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SK스퀘어 주식을)3년 들고 있으면 본전을 챙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에 따른 배당 축소 및 유상 증자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다. 박 부회장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현금흐름에 대해 관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배당 축소나 유상 증자 등은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부회장은 "투자회사로서 다운턴에서 기회가 온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어려운 거시환경으로 저평가된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며 "경쟁력이 높은 혁신적인 회사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겠다"고 강조했다.

catch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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